조국 영치금으로 尹 체포·탄핵 집회 커피 1000잔 쏜다

입력 2025-01-09 17:03:12 수정 2025-01-09 17:22:10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 페이스북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 페이스북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징역 2년 선고를 받고 구속수감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게 지지자들이 보낸 영치금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탄핵을 촉구하는 집회 참가자들을 위한 커피 제공에 쓰인다.

1천잔 규모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그에 이어진 탄핵 정국에서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커피 등 식음료 선결제가 이뤄졌던 것과 닮은 맥락이다.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9일 오후 4시 42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국혁신다방'을 오픈한다"고 알렸다.

그는 "조국 전 대표가 '1만원과 함께 힘내라는 문구에 마음이 뭉클했다. 시민들의 마음을 모아 집회 현장에 커피트럭을 보내달라. 영치금을 보다 값지게 쓰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나마 함께 하고자 한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조국혁신다방은 이틀 뒤인 11일(토요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광장 집회장 주변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어 "조국혁신다방은 영치금을 보내준 시민들의 마음을 담아 운영된다. 윤석열 체포 구속, 탄핵 범시민대회(에) 참여하시는 분들에게 작은 힘이 됐으면 한다"고 취지도 밝혔다.

황현선 사무총장은 "다방 이름도 조국 전 대표가 직접 작명했다"면서 "그곳에서도 당에 대한 뜨거운 애정은 변함없어 보인다. 더 노력하는 조국혁신당이 되겠다"고 감사를 표명했다.

또 "조국 전 대표는 다음에도 또 하시겠다는 전언도 보내왔다"고 덧붙였다.

조국 전 대표는 최근 옥중서신을 잇따라 당을 통해 공개하며 야권 정치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커피 제공도 연장선상의 활동인 셈이다.

조국 전 대표는 지난 8일 공개된 옥중서신에서 "시민들이 십시일반 보내주시는 영치금으로는 자칭 '조국혁신다방'을 만들어 집회 참석 시민들에게 무료 음료를 드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고, 이게 그대로 실현되는 것이다.

그는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2차 표결이 이뤄졌던 2024년 12월 14일 국회의사당이 있는 서울 여의도 일대에 운집한 집회 참가자들에게 음료 333잔을 선결제해 제공하기도 했다.

조국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2024년 12월 12일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과 600만원의 추징 명령을 선고 받아 즉각 국회의원직을 상실했고, 같은 달 1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