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떡국 먹고 가" 관저에 모인 국힘 44인은 거절…왜?

입력 2025-01-09 14:12:39 수정 2025-01-09 14:17:54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본인의 체포 저지를 위해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집결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식사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만료일이었던 지난 6일 국민의힘 의원 44명은 8시간 넘게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켰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44명 중 절반이 TK(대구·경북) 의원들로 구성됐다.

이밖에도 김기현·나경원·윤상현·조배숙·박대출·김석기·김정재·송언석·이만희·이철규·임이자·정점식 의원 등이 함께 자리를 지켰고 원외 당협위원장 10명도 모였다.

윤 대통령은 점심 무렵 관저 앞으로 온 의원들에게 "함께 식사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의원들은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의원들은 당일 오후 2시 10분쯤 집합을 해제할 때까지 관저 앞에서 비가 내리면 우비를 쓰거나 틈틈이 도시락을 먹으며 끼니를 때웠다.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전날 YTN 뉴스NOW에 출연해 '관저 앞에 모인 의원들에게 떡국을 먹고 가라고 했다는 얘기가 대통령실에서 나왔다는데 맞냐'는 물음에 "김기현 의원이 그렇게 확인을 해줬다. 떡국 같이 먹으면 어떠냐고, 그런데 같이 식사를 하게 되면 여러 가지 오해를 살 수도 있고 전체적인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다 해서 사양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까지만 해도 (윤 대통령이) 관저에 있었다는 얘기고, 도피를 했다면 떡국 사건 이후에 했다는 건데 저는 저런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정말 자괴감이 든다"며 "정말 만에 하나 윤 대통령이 도피했다면 윤 대통령은 그나마 남아 있는 지지자들의 에너지라든가 또 국민의힘 의원들의 서포트라든가 이게 그냥 물거품처럼 사라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게 무슨 적국하고 교전 중에 있는 상태도 아니고 위급한 상황도 아니다"며 "본인이 촉발한 상황으로 인해서 이런 상황이 초래됐는데 그리고 국회의원 사십몇명, 또 수만명의 시위대가 연일 집 앞에서 저렇게 이 한파에도 불구하고 하고 있는데 어디 도피를 한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도피설'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이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 안규백, 전현희 의원 등이 제기한 도피설 관련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라며 법적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