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미리보기] 개관 35주년 대구문화예술회관, 다시 시민속으로

입력 2025-01-09 14:35:05 수정 2025-01-09 18:42:09

서커스 블리자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서커스 블리자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2025년 개관 35주년을 맞이한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에게 다가가겠다는 포부를 담은 새로운 슬로건 '다시 시민속으로'와 함께 개관 35주년 기념 로고를 발표했다.

로고는 2023년 발표한 신규 로고의 D, A, C 형태에서 착안했으며, 3과 5를 교차하는 사선은 멈추지 않고 움직이는 시곗바늘을 연상하게 한다. 기존 로고와 함께 사용해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변함없이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대구문예회관의 지나온 역사,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을 드러냈다.

올해 대구문예회관은 '다시 시민속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13개 시리즈에서 42개 기획공연(총 83회)을 선보이며, 보다 더 다양한 장르와 대폭 확대된 공연 개수로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35주년 대구문예회관 로고
35주년 대구문예회관 로고

◆공동 제작 통한 창작극 선보여

지난해 선보인 뮤지컬 '미싱링크'에 성공에 이어 대구문예회관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대구시립극단과 손잡고 7월 초 공동제작 창작 뮤지컬 '설공찬'을 선보인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바라본 정의와 새로운 변화의 촉구를 담은 '조선판 오컬트' 작품으로 국내 최고의 창작가로 손꼽히는 추정화의 탄탄한 극본과 세밀한 연출, 섬세함을 담아내는 작곡가 허수현의 음악, 2024년 DIMF 어워즈 3관왕에 빛나는 대구시립극단의 뛰어난 연기와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제작 역량이 더해져 완성도 높은 작품을 관객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국공립단체 네트워크를 통한 음악극도 제작된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역사의 현신이자, 다양한 작품 발굴과 창작을 통해 공연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재)국립정동극장과의 협력을 통해 전통 음악극 '서편제 : the original'이 11월 중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 위에 오른다.

연극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 지난 시즌 공연 모습.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한민국 공연계를 뒤흔드는 화제작 대구 찾아

한국 창작 뮤지컬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수많은 뮤지컬 애호가들이 고대하는 작품 '여신님이 보고 계셔'가 오는 5월 24일과 25일 대구문예회관을 찾는다. 2013년 초연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작품으로 한국 전쟁 당시의 국군과 인민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024 한국 창작 뮤지컬의 떠오르는 신작이자 대학로를 강타한 최고의 초연작 '홍련'도 오는 10월 24일과 25일 대구를 찾는다. 전래동화를 소재로 하면서도 현대적인 음악,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와 연기력으로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 7개 부문에 8개 노미네이트된 작품이다.

일본 영화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국내 최초 무대화 작품,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도 4월 25일과 26일 팔공홀 무대에 오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및 심사위원상,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감독상 및 최우수 작품상 외에도 다양한 국제 영화제에서 상을 휩쓴 바 있다. 아버지의 부고로 조우하게 된 이복 여동생을 받아들이면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진정한 가족이 되는 네 자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2024 국립정동극장 세실 '창작ing' 작품으로 장국영과 나이키를 찾아 떠난 홍콩에서 세계시민으로 거듭나는 장사모(장국영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의 이야기 '굿모닝 홍콩'은 9월 27일과 28일 무대에 오른다. 장국영을 오마주하기 위해 찾아간 홍콩 여행지에서 의도치 않게 홍콩 시위대에 휩쓸리면서 민주주의의 가치에 공감하고 한국의 동시대의 문제를 들여다보는 시대정신을 확인할 수 있다.

35주년 대구문예회관 슬로건
'광대' 공연사진. 국립정동극장 제공

◆한국의 전통연희, 그리고 세계적 아트서커스까지

유림의 고귀한 정신세계와 사당패와의 사랑 이야기로 신분의 격차를 넘어 갈등을 즈려밟고 가슴을 달래는 '유림'의 춤과 사당패들의 흥겨운 춤이 펼쳐지는 무용극, 백현순무용단 '유림'은 7월 25일과 26일 무대에 오른다.

또 국립정동극장 건립 이념인 원각사의 전신, 협률사에서 진행된 최초의 유료 공연으로 당대의 대작이자 화제의 공연이었던 '소춘대유희'가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광대'로 재탄생해 8월 15일과 16일 팔공홀에서 공연된다.

일제강점기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80~1947)와 김계선(1891~1943), 이 두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이자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전통음악을 지키고 발전시키며, 필멸의 운명을 초월한 불멸의 예술을 꿈꾼 전통뮤지컬 '적로'도 8월 15일과 16일 비슬홀에서 펼쳐진다.

그 외에도 세계적인 서커스로 유명한 '태양의 서커스'에서 활동한 브루노 가뇽이 설립한 '프릭 파브리크'의 대표작으로 피아노, 기타, 벤조를 오가는 7명의 서커스 예술가와 1명의 음악시인으로 구성된 캐나다의 대표적인 아트 서커스 '블리자드'가 6월 5일 초여름 대구에 한겨울을 불러온다. 서커스 예술가들과 음악 시인이 살고 있는 캐나다 퀘벡에 어느 날 상상할 수도 없는 눈보라가 몰아치고, 하얀 눈보라 세상으로 꾸며진 무대에서 블리자드(BLIZZARD)는 아슬아슬한 곡예, 공중 댄스, 저글링 등 고난도 서커스와 퍼포먼스로 경이의 세상으로 초대한다.

35주년 대구문예회관 슬로건

◆지역예술과 함께

연중 산발적으로 열렸던 지역 예술가들의 무대를 올해는 한 시즌에 모아 2월에서 4월까지 축제 기간으로 개최한다.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예술가들의 독주회를 비롯해 오랫동안 지역 예술발전에 구심점 역할을 해온 예술단체들의 예술혼을 확인할 수 있다. 클래식, 성악, 오케스트라 등 이외에도 탱고, 재즈, 화이트데이 콘서트 등으로 장르를 확대하여 지역 예술인과 관객의 거리를 좁히고 소통의 기회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 아마추어 합창단에 무대 기회를 제공하여 음악을 통해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시민합창제'가 9월 16일과 17일 이틀간 펼쳐지고, 이어 18일부터 20일까지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야외에서 '시민행복축제'가 개최된다. 3일간 오후 4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지역예술인을 비롯해 대구시립예술단의 레퍼토리, 그리고 국내 유명 아티스트들의 공연으로 쉬지 않고 음악이 흐르는 축제의 장을 조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