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이익 2천225억 적자, 시장 기대치 밑돌아
위기경영 체제 돌입 사업 다각화 경쟁력 강화 집중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적자로 전환했다. 배터리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이 2021년 3분기 이후 3년여 만에 적자를 내면서 2차전지 업계 한파가 심화되는 분위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4분기에 2천25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전년 동기(영업이익 3천382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고 9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2천724억원을 17.2% 밑돌았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은 3천773억원으로, AMPC를 제외한 적자는 6천28억원에 이른다.
다만 4분기 매출은 6조4천512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14억)와 비교해 19.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5천754억원, 매출은 25조6천196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73.4%, 24.1% 축소됐다.
이번 4분기 매출 감소는 고객사의 연말 재고 조정에 따른 물량 감소,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가 영향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북미 전략 고객사향 물량 감소에 따라 고수익성 제품 출하 비중이 줄어든 데다 고정비 부담 증가, 연말 일부 불용 재고 처리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12월 전사 차원의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캐즘과 각국 친환경·에너지 정책의 변화 등 단기적 위기 상황을 빠르게 극복하고, 2026년 이후 예상되는 회복기에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 투자·비용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실시하고, 글로벌 생산공장 호환성 강화와 매각을 통한 자산 효율 등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각 사업 부문의 추가 수주를 통한 매출 확대, 46시리즈와 리튬인산철(LFP), 각형 등 새 폼팩터를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전기차를 포함한 전방 산업 업황 개선이 배터리 시장 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이 둔화하면 국내 2차전지 업체의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며 "전기차 업황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더 낮아질 것이며 이후 전기차 수요 개선 여부가 업황 회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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