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집하는 보수층, 장외집회로 쐐기 박자" 여당 내 목소리 끓어오른다

입력 2025-01-08 18:24:33 수정 2025-01-08 21:21:35

탄핵 반대나 비상계엄 옹호 아닌 야당 규탄에 방점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가수사본부의 수사 내통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뚜렷하게 반등하는 정부여당 지지율 등 '보수결집' 분위기 속에 이를 여당 차원의 대규모 '장외집회'로 이어가자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끓어오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것이 아닌 야당 규탄에 방점을 찍는다면 충분히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복수의 여당 의원들에 따르면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영장 신청 및 집행 부당성을 당 차원에서 국민께 알리자는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아직은 강성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나오는 목소리지만, 야당의 입법폭주 등 국민 여론에 호소할 사안이 쌓이고 쌓였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여당은 그동안 장외집회를 자제해 왔으나, 더불어민주당의 탄핵심판 내란죄 철회 논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청구 및 집행 관련 비판 등으로 보수층의 거센 반발이 튀어나오는 이때 여론이 결집할 계기를 놓쳐선 안 된다는 취지다.

이들에 따르면 그동안 야당이 전매특허처럼 활용하던 장외집회를 여당이 역으로 동원함으로써 최근 기세를 올리고 있는 보수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더욱 널리 떨치고 규합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크다. 일부 의원은 이미 당 차원의 공개집회를 여는 방안도 지도부에서 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계엄은 잘못됐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당 지도부 역시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 자체를 막으려는 듯한 모습으로 보여지는 것은 경계하지만, 야당에 대한 규탄집회는 충분히 꺼내봄직한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 차원의 집회는 아니지만,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들은 오는 11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장외집회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처럼 보수가 결집하고 있다"며 "지금은 보수 결집의 부작용을 말할 때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여당 의원은 "야당 규탄은 일부 중도층까지도 호응할 수 있는 사안이고, 올해는 최소한 아직까지 확정된 전국 단위 선거가 없기 때문에 당원들을 동원하는 대규모 집회도 가능하다"며 "날짜를 정해 지역별로 전국단위 집회에 나선다면 유의미한 여론 결집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