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한화오션, 하청노조와 단체 교섭 나서야…책임 회피 안돼"

입력 2025-01-07 18:20:00

"노동자 없는 국가도, 노동자 없는 기업도 없다…사측, 필요한 지원 이행해야"
"하청 노사 참여 안전 협의체 운영, 470억 손배상 문제 해결 위한 대화 나서야"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김포갑) 의원.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김포갑) 의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한화오션에 대해 임금체불·산재 등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하청노조와의 단체 교섭을 촉구하고 나섰다.

환노위 야당 간사인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김포갑)은 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49일간 단식 농성을 해온 노조 관계자에게 한화오션이 보여준 태도는 회피와 무책임,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를 찾아볼 수 없는 비정함"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하청 노동자가 죽든 말든 이런 생각이 아니라면 어찌 이럴 수 있겠나"라며 "한화 오션 하청 노동자들은 지난 11월부터 한겨울 바닷가 조선소 맨바닥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회사는 천막 설치조차 허용하지 않았고 교섭에 나서달라는 요청에는 무응답으로 일관했다"며 "최소한의 대화를 해보려는 고민을 해보기는커녕 부당하게 집회와 농성을 탄압했고, 노조원에 대한 출입을 제한하는 등 노동자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조선 3사가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기록하는 등 슈퍼 사이클 장기 호황에 올라탔다는 말이 나오지만 하청 노동자에게는 먼 이야기일 뿐"이라며 "고착화된 저임금과 해결되지 않는 임금 체불, 끊임없는 산재는 여전히 그대로"라고 꼬집었다.

이어 "10조 원이 넘는 공적 자금을 지원받고도 하청 노동자의 생명은 전혀 보호하지 않았던 대우조선해양 당시와 비교했을 때 회사의 태도가 나아진 부분은 하나도 없다"며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산재 예방, 안전 협의는 물론 정당한 처우를 위한 교육의 과제가 수없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언제까지 한화오션이 책임을 회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이제는 한화오션이 직접 나서야 한다"며 "대우조선해양 파업 노동자들을 탄압했던 윤석열 정부, 그리고 오늘날의 한화오션은 무척 닮았다. 노동자 없는 국가도, 노동자 없는 기업도 없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지금의 조선업 포함은 노동자의 피땀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하청업체 대표단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협상 타결에 이룰 수 있도록 교섭에 참여하고 필요한 지원을 이행하기 바란다"며 "하청 노사가 참여하는 안전 협의체 운영과 470억 손해배상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화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라"고 압박했다.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김포갑)이 7일 국회에서 열린 한화오션-하청노조 단체교섭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강영훈 기자 green@imaeil.com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김포갑)이 7일 국회에서 열린 한화오션-하청노조 단체교섭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강영훈 기자 green@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