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퍼펙트 스톰에 비관적 태도 경계, 기본기 바탕으로 위기 대처해야"

입력 2025-01-06 15:14:47

6일 경기 고양시
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신년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퍼펙트 스톰'(다발적 악재에 따른 경제적 위기)을 맞아 비관적 태도를 경계하고, 기본기를 바탕으로 위기에도 대처해야 합니다."

6일 현대차그룹이 경기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그룹 신년회를 개최한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앞으로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피해 갈 수 없는 도전"이라고 운을 뗐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한 이날 신년회 첫 무대에서 정 회장은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위기가 없으면 낙관에 사로잡혀 안이해지고, 그것은 그 어떤 외부의 위기보다 우리를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외부로부터의 자극은 오히려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올해도 잘될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를 할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지만 우리에게 닥쳐올 도전들로 인해 비관주의적 태도에 빠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는 항상 위기를 겪어왔고, 훌륭하게 그 위기들을 극복하고 오히려 더 강해졌다"며 "퍼펙트 스톰과 같은 단어들은 우리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위기에 맞서는 우리의 의지를 고취하는 역할을 해야지 비관주의에 빠져 수세적 자세로 혁신을 도외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위기 상황을 벗어날 방안에 대해 정 회장은 '예상할 수 있는 도전'과 '예상하지 못했던 도전' 등으로 나눈 전략을 내놨다.

우선 '예상할 수 있는 도전'은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면밀하게 준비해 미래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상하지 못했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본기의 중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정 회장은 올해 현대차에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인 호세 무뇨스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된 것과 관련해선 "혁신을 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적, 성별, 학력, 연차와 관계없이 오로지 실력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열성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새해 메시지 전달에 이어 그룹 경영진이 참여하는 좌담회 형식의 'HMG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했다.

좌담회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부회장,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 송창현 사장, 성 김 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글로비스 이규복 사장, 현대캐피탈 정형진 사장, 현대건설 이한우 부사장 등이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그들은 국내외 직원들과 소통하며 올해 목표 및 비전 등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