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매직 통헀다…베트남, 동남아 월드컵 우승

입력 2025-01-06 14:37:18 수정 2025-01-06 17:59:31

미쓰비시컵 결승서 태국 5대 3으로 꺾고 역대 3번째 우승컵 들어올려
시민들 거리로 나와 열광 도가니…박향서 감독 이어 또다시 한류 열풍

미쓰비시컵을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
미쓰비시컵을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

김상식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5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2024 미쓰비시일렉트릭컵(이하 미쓰비시컵)에서 우승하자, 베트남 전역이 축제 분위기에 들썩이고 있다.

이날 베트남은 태국 방콕 라차망칼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태국을 3대 2로 꺾으며 1·2차전 합계 스코어 5대 3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베트남은 2008년, 2018년에 이어 대회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미쓰비시컵에서 우승하자, 거리로 나선 현지 시민들이 금성홍기(베트남 국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미쓰비시컵에서 우승하자, 거리로 나선 현지 시민들이 금성홍기(베트남 국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미쓰비시컵에서 우승하자, 거리로 나선 현지 시민들이 금성홍기(베트남 국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미쓰비시컵에서 우승하자, 거리로 나선 현지 시민들이 금성홍기(베트남 국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경기 시작 전부터 수도 하노이와 호찌민, 다낭 등 전국 주요 도시 중심가마다 수많은 베트남 국민이 길거리 응원에 나섰다.

베트남의 우승이 확정되자 거리 응원을 하던 군중에 더해 많은 국민이 거리로 뛰쳐나와 인산인해를 이뤘다. VN익스프레스는 베트남 전역에 수 백만 명이 거리로 나와 우승 축하 행렬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5월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취임식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5월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취임식 모습. 연합뉴스

김 감독은 지난해 5월 베트남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2021년 전북의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데뷔 시즌 K리그 우승, 이듬해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을 이끌었지만, 2023년 5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후 유럽 등을 오가며 1년동안 야인으로 지냈다. 그러다 박항서 전 감독의 존재감이 큰 베트남의 지휘봉을 잡게 된 것이다. 당시 최원권 전 대구FC 감독 등을 수석코치로 영입하는 등 이른바 '김상식 사단'을 조직했다.

김 감독은 데뷔전을 이긴 뒤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에 그치며 한동안 많은 비판에 시달렸지만, 결국 약 6개월 만에 미쓰비시컵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쓰게 됐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베트남 대표팀을 동남아의 '축구 강호'로 이끌었던 박 전 감독에 이은 또 다른 성과로, 다시 한번 베트남 축구에 한류 열풍이 불게 됐다.

박 감독이 팀을 떠난 뒤 잠시 침체기를 겪었던 베트남은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베트남은 3월부터 라오스, 말레이시아, 네팔과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김 감독은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역사적인 저녁"이라며 "베트남 국민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