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집회 참가자들이 추위를 극복하기 위해 착용한 '은박 담요(스페이스 블랭킷)'를 매개로 붙은 명칭인 '키세스 시위대'에 대해 tvN 예능 '알쓸신잡' 등으로 이름을 알려 인기 과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상욱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교수가 "우주 전사"라고 수식하며 과학적 설명을 밝혔다.
키세스는 은박지로 포장된 제품으로 유명한 허쉬의 초콜릿 브랜드다.
▶김상욱 교수는 6일 오전 10시 11분쯤 페이스북에 일명 키세스 시위대의 집회 현장 사진을 첨부, '은박 담요의 과학'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상욱 교수는 "은박 담요 혹은 스페이스 블랭킷은 말 그대로 우주에서 보온을 위해 NASA(미국항공우주국)가 개발한 것"이라며 "열은 전도, 대류, 복사의 3가지 방식으로 전달된다. 전도와 대류에 의한 열 손실을 막기 위해 모자를 쓰고 옷을 입고 신발을 신는다. 하지만 복사는 막기 어렵다"고 사람이 복장을 갖춰도 관리하기 어려운 '복사'를 주목시켰다.
이어 "복사는 온도를 가진 모든 물체가 전자기파의 형태로 에너지를 내보내는 현상이다. 고등학교 물리에서 배운 '흑체복사'다. 36도의 체온을 가진 사람의 몸은 적외선 대역의 복사를 한다. 적외선은 투과성이 좋아 옷으로 완전히 차단하기 힘들다. 진공의 우주에서는 복사가 열손실의 주된 이유가 된다. 그래서 우주에서 스페이스 블랭킷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복사는 전자기파이므로 금속에서 반사된다. 금속 내부에는 자유전자가 있어 전기장의 크기를 0으로 만든다. 전자기파는 전기장의 진동이므로 금속 내부로 들어갈 수 없다. 따라서 반사된다"고 복사의 특성을 언급하면서 이를 활용한 은박 담요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김상욱 교수는 "은박이라고 하지만, 사실 은이라 아니라 알루미늄이다. 알루미늄은 지각에 가장 많은 금속이라 은보다 싸다. 알루미늄은 반사율이 높은 금속이다. 거울은 유리에 알루미늄을 코팅해 만든다. 알루미늄을 얇은 플라스틱 소재에 코팅한 것이 은박 담요다. 따라서 몸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반사해 체온을 보존해준다"고 은박 담요의 체온 보존 원리를 전했다.
그러면서 김상욱 교수는 "따라서 한남동의 키세스 시위대는 우주 전사라 할 만하다"고 적으며 글을 마쳤다.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 집회와 관련해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전날인 5일 오후 4시 18분쯤 페이스북에 집회 참가자 한 명이 은박 담요를 몸에 두른 채 웅크려 앉아있는 모습을 사진이 아닌 흑백 그림 스타일로 표현했고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응원합니다'라는 문구도 곁들인 이미지를 첨부, 지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한편, 은박 담요는 같은 한남동 일대 윤석열 대통령 체포·탄핵을 반대하는 집회 참가자들과 구분할 수 있는 복장이기도 하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 지지 집회에서 여럿 볼 수 있는 태극기와 성조기 역시 두 집회를 구분할 수 있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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