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환 프로의 숨어있는 1인치] <17>어처구니 없는 실수, 생크가 왜나요?

입력 2025-01-05 15:34:38 수정 2025-01-05 17:41:38

누구나 하는 실수, 두려움 먼저 떨쳐내야
나쁜 자세에서 몸과 팔이 따로 놀면서 발생
생크의 원인도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나

골퍼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
골퍼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 '생크'. 클럽 페이스가 아닌 부분으로 공을 치는 모든 샷을 말한다. 장일환 프로 제공

모든 골퍼가 플레이 도중 어이없는 실수인 생크(shank)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세계 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도 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4번 벙커에서 생크(shank)로 체면을 꾸겼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톱 랭커인 로리 맥킬로이, 저스틴 토마스, 조던 스피스, 저스틴 존슨 등 세계적인 선수들도 가끔 생크를 냈다.

아마추어 골퍼는 말해 무엇하랴. 라운딩을 하다가 생크를 한두 번 내는 것에 너무 의기소침해 질 필요도 없다. 스윙이란 머리에서 지시한대로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언제든지 의도하지 않은 샷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래도 생크는 가능하면, 줄여야 한다. 그 홀에서 OB나 해저드로 벌타를 먹지 않아도, 더블보기 이상의 나쁜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

생크(shank)란 골퍼가 페이스가 아닌 골프 클럽의 일부(주로 클럽페이스의 힐, 호젤(클럽 헤드와 샤프트 연결 고리) 부분)로 공을 치는 모든 샷을 말한다. 생크(shank)는 서게르만어에서 유래한 고대 영어 단어로, 다리의 아랫부분 즉 뒷다리살에서 유래된 것으로 골프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 1920년대 라고 한다.

이러한 생크는 왜 생기는 걸까? 생크가 생기는 사례는 매우 다양하다. 생크의 원인은 자세가 나쁜 상태에서 몸과 팔이 따로 놀면서 스윙을 만든 결과이거나, 프로들의 경우는 더 멋진 특별한 샷을 만들려는 욕심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클럽이 몸 쪽에 너무 붙어서 스윙하는 경우 생크가 나기 쉽다. 클럽과 공 사이에 충분한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 장일환 프로 제공
클럽이 몸 쪽에 너무 붙어서 스윙하는 경우 생크가 나기 쉽다. 클럽과 공 사이에 충분한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 장일환 프로 제공

생크의 원인을 분석해보자. 첫째, 어드레스 자세에서 볼과 몸의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생크가 나기 쉽다. 동작을 시작하기 전에 공에 너무 가까이 있으면, 임팩트 존을 통과하는 공간이 부족하여 클럽이 몸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편안하게 앞으로 몸을 숙인 자세에서 팔을 어깨에서 바로 아래로 늘어뜨려야 한다. 아니면 왼발을 볼 하나 만큼 뒤로 빼거나, 열면 골반이 열리면서 스윙시 손이 빠져나갈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서 생크를 방지할 수 있다.

둘째, 그립을 너무 가볍게 잡고, 부드럽게 치려고 하면 클럽이 손에서 놀면서 생크가 나기 쉽다. 실제 아마추어 골프들은 편안하게 스윙을 하다, 자칫 그립을 느슨하게 잡아서 칼치기 형태의 생크를 자주 내곤 한다.

셋째, 스윙 궤적을 지나치게 인사이드로 백스윙을 하면, 보상 동작으로 아웃-인 궤도로 다운스윙을 하면서 생크를 내기 쉽다. 스윙은 늘 일관되게 해야 하며, 클럽과 공은 항상 직각(스퀘어)으로 맞닿아야 생크가 나지 않는다.

넷째, 다운스윙 시에 무릎이 타겟을 향해 많이 움직이는 즉 하체가 슬라이드가 되면 호젤 부위로 스윙을 리드하는 결과가 되면서 생크를 내기 쉽다. 늘 하는 말이 있다. 골프는 하체 고정. 스윙할 때는 양쪽 다리가 지면에 뿌리를 박듯 안정돼 있어야 한다.

다섯째, 몸의 중심을 너무 발 앞에 두어 다운스윙 시에 몸의 중심이 무너지면 생크가 나기 쉽다. 상체가 먼저 움직이면, 몸의 균형은 앞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처럼 팔로 치는 불안정한 스윙이 나오게 마련이다.

이 외에도 생크가 나는 원인이 많고, 사람마다 그 형태가 다르게 나타난다. 하지만 가장 보편적인 경우는 볼과 몸이 너무 가까운 상태에서 부드럽게 치려고 하다 보면, 여러 원인이 생기면서 생크가 나게 된다. 하지만 생크도 골프의 일부분이다. 너무 두려워하면 다른 많은 것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생크에 대한 염려를 가능한 줄여야 한다.

골프 칼럼니스트(PGA 회원, 더 플레이어스 골프클럽 헤드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