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중앙에 제대 배치한 형태
지난해 복원 사업 거쳐
60년대 초기 모습 되찾아
제28회 가톨릭 미술상 공로상에 천주교 대구대교구 내당 성당을 설계한 건축가 오토카르 울(Ottokar Uhl·1931~2011)과 내당 성당이 선정됐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는 한국 가톨릭 성미술의 토착화와 활성화를 후원하는 동시에 교회 내적‧문화사적 공헌을 기리고자 1995년에 가톨릭 미술상을 제정한 이래 현역 미술가들의 근래 작품 가운데 우수작을 선정해 부문별로 시상하고 있다.
이번 미술상부터는 기존의 '본상'은 '가톨릭 미술상'으로, '추천 작품상'은 '젊은 작가상'으로, '특별상'은 '공로상'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심사 결과 공로상을 수상한 대구대교구 내당 성당은 1966년 오스트리아 가톨릭부인회와 잘츠부르크 대교구의 도움을 받아 오스트리아 건축가 오토카르 울의 설계로 건립됐다.(매일신문 2024년 5월 28일 자 보도)
설계자 오토카르 울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을 담기 위해 당시 뿐만 아니라 오늘날 보아도 획기적 형식인 제대를 성당 중앙에 배치하는 형태로 성당을 설계했다.
이후 신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던 시기를 거치면서 1986년 성당을 리모델링할 때 제대를 한쪽 벽면으로 옮기면서 내부 형태가 완전히 변형된 상태로 사용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내당 성당에서는 성전 건립 60주년을 앞두고 복원 사업을 추진해, 제대를 다시 원래의 위치로 옮기고 성당 내·외부를 대부분 초기 모습대로 복원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조각가 안병철 베드로는 "성당을 신축하는 일이 점차 줄어들고 기존 성당들이 노후화되면서 리모델링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의 성당 건축에서 내당 성당 복원은 하나의 모범적 사례이며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내당 성당은 한국 가톨릭 교회의 전례를 구성하는 본질적 요소이자 하느님 백성에게 전례의 참여 의식과 공동체 정신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했다.
이외에 건축 부문 수상자로는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을 설계한 건축가 마리오 보타(Mario Claudio Botta)와 한만원 씨가 선정됐으며, '젊은 작가상'에는 회화 부문 김윤아 로사 작가의 '회심으로 이끄시는 사랑의 길 series 2', 조각 부문 박성환 다미아노 작가의 '마산 가르멜 수도원의 14처'가 뽑혔다.
제28회 가톨릭 미술상 시상식은 2월 14일 서울 명동 파밀리아 채플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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