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신년 여론조사서 선두 달리지만…과반 못 넘는 이유는?

입력 2025-01-02 18:14:25 수정 2025-01-02 19:22:26

다자구도·양자구도 모두 크게 앞서는 결과 나와
다만 과반은 넘지 못하면서 중도 확장 과제 남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전남 무안공항 항공기 활주로 이탈 사고와 관련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수습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전남 무안공항 항공기 활주로 이탈 사고와 관련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수습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과반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중도 확장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를 주도했지만 사법리스크 등으로 반사이익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신년을 맞아 진행된 각종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표는 30~40% 초반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자구도는 물론 주요 보수진영 대권 주자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격차를 오차 범위 이상으로 벌렸다.

하지만 이 대표가 양자 대결에서 누구와 붙어도 과반의 지지는 얻지 못했다. 응답자 상당수는 지지 후보가 없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돼야 한다는 응답은 60~70%대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치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주도하며 지지층 결집에는 성공했지만 중도층까지 지지를 확장하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소추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현실화할 경우 승리를 위해서는 중도 확장 여부가 중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탄핵 국면에서 이 대표 지지로 일시적으로 옮겨간 중도층이 있더라도 헌법재판소의 심판 결과가 나온 뒤에는 각종 공약 등에 따라 언제든지 지지에서 이탈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를 향한 여권의 사법리스크 공세도 넘어야 할 과제다. 여당은 이 대표가 헌법재판관 임명으로 탄핵 심판을 서두르고 비상계엄 신속 수사를 압박하는 이유가 공직선거법 위한 혐의에 대한 재판 결과 이전에 대선을 치르려는 조급증의 발로라고 주장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대선을 돌이켜 봐도 과반을 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탄핵 찬성 여론이 70%에 달하는 것은 보수층에서도 탄핵에 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 지지율과는 달리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아직 탄핵 정국으로, 대선 정국이 본격화되지 않은 만큼 사전에 과반이 넘는 지지율이 나오긴 어렵다"면서 "대부분의 국민들은 아직 마음의 결정을 하지 않았다. 지금은 타이밍도, 이슈도, 인물도, 관심도, 대선 정국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