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재명 보내고 새 질서 새 나라" 전병헌 현충원 방명록 눈길

입력 2025-01-01 20:46:59 수정 2025-01-01 23:04:21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지난 대선의 맞수였던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진영 대결 구도가 여전히 팽배한 가운데, 이 구도를 벗어난 맥락의 글귀가 2025년 새해 첫날 현충원 방명록에 적혀 눈길을 끈다.

'둘 다 보내버리자'는 내용이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야권은 계엄 사태에 따른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을 통한 퇴진과 내란수괴 혐의 처벌을 촉구하고 있고, 이재명 대표에 대해 여권은 앞서 진행돼 온 여러 재판의 유죄 판결 촉구 및 이에 따라 그가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는 상황을 원하고 있는데, 둘 다 이뤄지길 바라는 뉘앙스다.

시쳇말로 '모두까기'와 '일타쌍피'인 셈이다.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1일 당 관계자들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사진을 이날 오후 2시 41분쯤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 "현충원 순국선열과, 김대중 대통령님과 김영삼 대통령님 묘역을 참배했다"며 "호국, 민주 영령들께 두 손 모아 기원하며 방명록에도 적었다"고 방명록에 적은 내용 전문을 글귀 및 실제 방명록 사진으로 공개했다.

다음과 같다.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참담한 심정으로 맞이하는 을사년

호국 민주 영령의 기운으로

윤석열 이재명 보내고 새질서 새나라

청사년으로 세우소서

청사년 첫날 아침 새미래민주당 대표 전병헌

가로로 적은 5줄의 글귀인데, 특이하게도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이름을 위아래로 병기했다. 윤석열 대통령 이름을 위에 적고, 이재명 대표 이름을 그 밑에 적었다.

청사년은 을사년인 올해가 푸른 뱀의 해라며 붙이는 별칭이다.

▶전병헌 대표는 김대중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국정홍보처 차장을 역임했다. 이어 17, 18, 19대 등 3선 연속으로 국회의원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정무수석 출신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새정치국민회의,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민주통합당 등 민주당 계열 정당을 거쳤다. 다만, 현재 새미래민주당은 원내 0석 정당이다.

전병헌 대표는 문재인 정부 때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정무수석에서 사임했다. 한국e스포츠협회 명예회장으로 있으면서 대기업 홈쇼핑 업체 등에 한국e스포츠협회에 기부하거나 후원하도록 한 혐의 등으로 2021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또 업무상 횡령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 받았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지나고 2022년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사면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