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 "尹 탄핵, 헌재 인용돼야"…차기 대선 후보자 '이재명' 1위

입력 2025-01-01 08:57:28

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 70.4% "탄핵 인용돼야"
응답자 70.8%는 "윤 대통령 스스로 하야해야한다"
이재명 대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가장 적합"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 첫 주말을 맞은 21일 오후 대전시민들이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대전 서구 은하수 네거리에 모여 윤 대통령의 조속한 체포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 첫 주말을 맞은 21일 오후 대전시민들이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대전 서구 은하수 네거리에 모여 윤 대통령의 조속한 체포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 10명 중 7명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에 인용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핵 인용 시 적합한 차기 대선 후보자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1일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8, 29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헌법재판소가 심리에 착수한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과 관련해 응답자의 70.4%가 '인용돼야 한다'고 답했다.

'기각돼야 한다'는 응답은 25.4%,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2%에 그쳤다.

정치 성향별 응답에서는 자신의 이념을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는 77%, 진보층은 90.6%가 탄핵 인용에 찬성했다. 반면 보수층은 41.9%가 인용을, 53.4%가 기각해야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도 인용이 23.6%, 기각이 68.8% 응답률을 보였다.

헌법재판소 판단과 관계없이 윤 대통령이 스스로 하야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하야해야 한다'는 응답이 70.8%로 '하야하지 말아야 한다' 26.1% 보다 44.7%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의 67.2%는 윤 대통령의 12·3비상계엄에 내란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내다보면서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27.8% 응답률보다 39.4%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차기 대통령 후보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는 응답자의 39.5%가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를 꼽았다.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8.9%), 오세훈 서울시장(8.7%),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8.0%), 우원식 국회의장(4.8%), 김동연 경기도지사(4.3%) 순이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선호도는 다른 조사에서도 높게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12월 29~30일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5%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여야를 통틀어 두 자릿수의 지지율을 기록한 이는 이 대표가 유일하했고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이 8%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6%의 지지를 받았다.

지역별로도 보수 색채가 강한 대구·경북(21%)과 부산·울산·경남(33%)을 비롯한 전 지역에서도 이 대표가 선두였를 기록했다. 서울 30%였고, 광주·전라 54%, 경기·인천 39%, 대전·세종·충청 37% 등이다.

홍 시장은 정치적 텃밭인 대구·경북(13%)과 대전·세종·충청(13%), 강원·제주(10%)에서 두 자릿수로 선전했고 한 전 대표도 대구·경북(13%), 강원·제주(11%), 부산·울산·경남(10%) 지역의 지지율이 비교적 높았다.

반면 '보수진영 후보로 누가 가장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유승민 전 의원이 13%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홍준표 시장(11%), 한동훈 전 대표(9%), 김문수 장관과 이준석 의원(각 5%), 오세훈 시장과 안철수 의원(각 4%) 순이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 지지도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줄었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2월29~30일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성인 1천10명에게 지지하는 정당을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40.4%, 국민의힘이 35.7%를 기록했다.

양당 간 격차는 4.7%포인트로 오차범위(±3.1%p) 내였다. 직전 조사였던 11월 둘째 주 조사에서는 양당 간 격차가 11.7%포인트였는데, 7주 만에 격차가 '오차범위 밖'에서 '오차범위 내'로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에이스리서치 관계자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대폭 하락했다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 국무위원 탄핵 등 정치적 사건들로 인한 보수층의 위기감으로 인해 중도 보수층이 결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정당 지지도는 서울(13.4%포인트↑), 인천·경기(6.9%포인트↑), 광주·전라·제주(18.4%포인트↑), 부산·울산·경남(5.6%포인트↑)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섰다.

반면 대구·경북(25.0%포인트↑)과 대전·충청·세종·강원(2.8%포인트↑)에서는 국민의힘 지지도가 민주당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조사(무선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9%(1천010명)였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중앙일보 여론조사는 2024년 12월 29일~30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가상번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5.3%(6568명 중 1006명)이며 2024년 1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