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계엄, 대통령 탄핵, 무안항공참사까지 정말 잔인한 12월"

입력 2024-12-31 16:30:50 수정 2024-12-31 16:36:49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페이스북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페이스북

논란의 임명 과정을 거치며 화제가 된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 위원장이 31일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진화위의 종무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역대 3번째 사례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무안 제주항공 참사를 나란히 두고 "잔인한 12월"이라고 표현했다.

▶박선영 위원장은 31일 오후 4시 13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 막 종무식을 했다. 제가 원고 없이 인포멀하게, 자유롭게 말한 종무식사 내용이다. 제 기억을 되새기며 올려드린다"고 종무식에서 한 발언을 그대로 적었다.

그는 "잔인한 12월, 비상계엄과 대통령에 대한 세 번째 탄핵, 그리고 상상도 하지 못 했던 무안공항참사까지 정말 잔인한 12월"이라며 "그래도 무심한 시계는 어김없이 2024년 12월 31일, 올해의 종착역에 우리를 내려놓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정치인들이 이번 윤석열 대통령 계엄 및 탄핵 사태와 무안 제주항공 참사를 연결지어 언급하고 있기는 하지만, 정부 고위공직자가 두 사안을 동일선상에 두고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또 사고명을 두고 사고 발생지인 무안국제공항을 표기하는지, 사고 항공사인 제주공항을 표기하는지 여부를 두고 정치권 일부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기도 한데, 사고 발생지를 표기한 사고명(무안공항참사)을 언급했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박선영 위원장은 진화위의 업무인 과거사 정리에 대해 견해도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흔히 '과거사' 하면 프랑스를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프랑스와 우리는 확연히 다르다. Collaboration Purge라고 하는 프랑스의 '과거청산'은 엄밀히 말하면 과거 청산이 아니라 '부역자 숙청'"이라고 강조, "그 기간이 무려 60년 걸렸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결과적으로 말하면 프랑스는 1980년부터 1990년 사이에 있었던 반인도적 범죄 재판으로 귀결될 뿐, 우리 진화위처럼 체계적인 과거사 정리 업무는 아니었다"고 양국 간 다른 맥락을 비교했다.

박선영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4일 새벽 국회 해제 의결로 우선 계엄이 일단락되고 이틀 뒤인 6일 임명안 재가를 해 시선이 쏠렸다. 특히 박선영 위원장은 헌법재판소 정형식 재판관의 처형(부인의 언니)이기도 해 의도치 않게 향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심판에 영향을 줄 가능성에 계속 관심이 향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서울역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서울역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탄핵이 가결되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탄핵이 가결되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파손된 기체 후미가 크레인으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파손된 기체 후미가 크레인으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