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관계자 "항공안전감독관 제주항공에 급파…강도 높게 안전감독 시행"
한순간에 179명이 목숨을 잃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제주항공의 안전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비행시간이나 기령 등을 고려하지 않고 수익성에만 매몰돼 기체를 무리하게 운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기준으로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월평균 여객기 운항 시간이 418시간으로 국내 6개 항공사 가운데 가장 길었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355시간)과 아시아나항공(335시간)은 물론 다른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371시간), 티웨이항공(386시간), 에어부산(340시간)보다도 길었다.
월평균 운항 시간은 총 유상 비행시간을 운영 대수로 나눠 계산하는데, 제주항공이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가동률을 과도하게 끌어올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도 최근 48시간 동안 무안·제주·인천공항, 태국 방콕, 일본 나가사키 등을 오가며 모두 13차례 운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8개 국적 항공사 가운데 항공기 평균 기령(사용 연수)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제주항공 평균 기령은 14.4년으로 대한항공(11.4년), 아시아나항공(12.3년)보다 2, 3년 많았다. 같은 LCC인 에어부산(9.7년), 진에어(12.7년), 티웨이항공(13.0년)과도 차이가 났다.
항공 당국으로부터 받은 행정제재도 제주항공이 1위였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항공사별 행정처분 및 과징금, 과태료 등 행정제재 부과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제주항공이 행정처분을 받은 횟수가 9회로 가장 많았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운항 및 정비규정 위반으로 11일의 운항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22년에도 운항 규정 위반과 위험물 운송으로 각각 7일, 20일의 운항 정지가 내려졌다.
2019년 이후 올해 8월까지 납부한 과징금 액수도 제주항공이 가장 많다. 제주항공은 37억3천800만원으로 유일하게 30억원을 넘겼다.
정부는 이번 사고기를 운용한 제주항공에 대해 강도 높은 안전 점검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제주항공의) 항공기 가동률이 높은 것은 사실 통계로 나오는 수치"라며 "항공안전감독관을 제주항공에 급파하는 등 강도 높게 항공 안전 감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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