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안 '조류 충돌예방' 인력 4명…참사 당일엔 2명"

입력 2024-12-30 13:58:06 수정 2024-12-30 14:36:05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 인근에서 새 무리가 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 인근에서 새 무리가 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9일 발생한 무안 제주항공 참사의 추정 원인 가운데 하나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가 꼽히는 가운데, 사고 당시 무안공항의 조류충돌예방 담당 근무자는 2명에 그쳤다고 정부가 알렸다.

30일 정부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는 전날 발생한 무안공항 참사와 관련해 "무안공항 조류 예방 활동 근무자는 4명인데, 사고 당일엔 2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무안공항 버드스트라이크가 많은지는) 다른 공항과 비교해야 한다"며 "통상 조류 예방 활동자 4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건 당일엔 2명이 근무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관제탑이 공항 소방대에 출동을 요청한 시각은 9시 2분 34초였다고 한다. 9시 2분 55초에 실제 소방차 3대가 출동했다.

정부는 또 "출발 직전 항공사에서 확인했을 때에는 정상적 절차로 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고조사위원회에서 어제 항공 일지를 확보했다"고 했다.

강정현 국토교통부 항공운항과장은 "어제 8시54분 착륙 허가가 관제탑으로부터 났고, 8시57분 관제탑에서 조류 활동 주의 조언을 내렸다"며 "정확하게는 '코션 버드 액티비티'라고 조언했다"고 했다. 이어 "8시59분 조종사가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세 번 선언했다"며 "(이어서) '버드 스트라이크, 고어라운드' 용어를 썼다"고 했다.

정부는 "통상적인 절차는 5000피트까지 올라가서 홀딩하다가 다시 같은 방향으로 착륙하든지 하는데, 이때는 조류 충돌로 인한 사유인지 어떤 사유인지 (반대 방향으로) 조종사가 요청했다"며 "그래서 관제탑에서 9시1분 착륙을 허가했다"고 했다.

정부는 '로컬라이저'를 세우기 위해 설치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참사를 키웠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공항 시설 위치는 정상적"이라며 "설계 기준에 따라 시공된 것으로 생각되는데, 사고 조사를 해서 결과를 봐야 한다"고 했다. 로컬라이저 재질에 대해서는 "구체적 자료가 없다"고 했다.

한편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는 착륙 직전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주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토대로 조류 충돌에 따른 기체 고장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모든 엔진에서 고장 정황이 확인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사고원인을 두고 갑론을박이 오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