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황 맞대결' 손흥민은 PK 실축, 황희찬은 골맛…토트넘과 울버햄튼 비겨

입력 2024-12-30 12:24:00 수정 2024-12-30 17:20:32

토트넘, 안방에서 울버햄튼과 2대2 무승부
황희찬, 전반 초반 선제골…2경기 연속골
손흥민, 페널티킥 기회에서 실축해 아쉬움

토트넘의 손흥민이 3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PL 19라운드 울버햄튼과의 경기 도중 교체돼 경기장에서 물러나고 있다.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이 3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PL 19라운드 울버햄튼과의 경기 도중 교체돼 경기장에서 물러나고 있다. 연합뉴스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3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PL 19라운드 토트넘과의 경기에 출전,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3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PL 19라운드 토트넘과의 경기에 출전,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 공격수 간 맞대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손흥민(토트넘)은 페널티킥 실축으로 고개를 떨궜고, 황희찬은 리그 2호골을 터뜨렸다.

토트넘과 울버햄튼은 30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때 맞붙어 2대2로 비겼다. 울버햄튼은 3경기 연속 무패 행진(2승 1무)을 이어간 반면 토트넘은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그쳤다.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3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PL 19라운드 토트넘과의 경기에 출전,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3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PL 19라운드 토트넘과의 경기에 출전,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선제골의 주인공은 울버햄튼의 황희찬. 3-4-2-1 전술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전반 7분 득점에 성공했다. 라얀 아이트누리가 페널티 구역 오른쪽에서 중앙에 있던 황희찬에게 패스를 내줬고, 황희찬이 오른발로 찬 슛은 토트넘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골로 황희찬은 상승세를 탈 교두보를 마련했다. 직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이번 시즌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한 데 이어 이날 다시 골맛을 보면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부상과 부진 속에 한동안 교체 자원으로 나선 황희찬으로선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골이었다.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3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PL 19라운드 토트넘과의 경기에 출전,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3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PL 19라운드 토트넘과의 경기에 출전,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트넘은 곧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12분 페드로 포로의 오른쪽 코너킥을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헤더로 연결, 동점골을 터뜨렸다. 벤탄쿠르는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고 직전 경기에 복귀한 데 이어 이날 리그 2호골을 넣었다.

손흥민도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득점엔 실패했다.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이 페널티 구역 오른쪽으로 돌파하다 반칙을 당해 넘어졌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오른발로 상대 골문 왼쪽 하단을 노렸으나 울버햄튼 골키퍼 조세 사에게 막혀 기회를 날렸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3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PL 19라운드 울버햄튼과의 경기 도중 페널티킥을 차고 있다.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이 3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PL 19라운드 울버햄튼과의 경기 도중 페널티킥을 차고 있다. 연합뉴스

그래도 토트넘은 공세를 이어갔고,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추가 시간 데얀 쿨루셉스키가 페널티 구역 오른쪽 구석으로 파고든 뒤 중앙으로 쇄도하던 존슨에게 패스했고, 존슨이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2대1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들어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자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19분 손흥민 대신 티모 베르너를 투입했고, 골을 넣은 존슨도 뺐다. 손흥민은 64분 동안 슛만 1차례 기록했을 뿐, 득점이나 도움 없이 벤치로 물러났다.

울버햄튼의 요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이 3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PL 19라운드 토트넘과의 경기 후반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울버햄튼의 요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이 3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PL 19라운드 토트넘과의 경기 후반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후반 33분엔 황희찬도 카를루스 포르부스와 교체됐다. 토트넘의 승리가 굳어지나 싶던 후반 42분 울버햄튼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아이트누리가 날카로운 패스로 수비 뒷공간을 노렸고, 이를 받은 요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손흥민은 이날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생각보다 빨리 교체된 게 아쉬울 수도 있지만 교체 전까지 보여준 모습을 생각하면 불만을 나타내기도 어려웠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토트넘 선수 중 최저 평점인 4점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