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시즌 도중 감독 교체에 따른 전술 변화…경기력 나오지 않아 부진"

입력 2024-12-25 14:28:48 수정 2024-12-25 17:52:19

대구 구단, 19일 열린 50여 명 팬과의 간담회 내용 공개
이번 시즌 다양한 선수단 및 구단 운영 반성 및 방향성 논의

대구FC 선수단. 대구FC 제공
대구FC 선수단. 대구FC 제공

대구FC가 지난 19일 팬들과의 간담회 내용을 홈페이지(공지사항 참고)를 통해 공개했다. 대구는 이날 DGB대구은행파크(이하 대팍)에서 조광래 대표와 박창현 감독, 구단 주요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포터즈 '그라지예' 회원 및 일반 팬 50여 명과 함께 평소 팬들이 궁금한 사안에 대해 답변하며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주요 내용을 요약, 정리해봤다.

◆선수단 부문

-시즌 도중 새 감독 선임에 따른 후유증에 대한 구단의 입장

최원권 전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로 인해 지난 4월 말 박창현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박 감독은 취임하자마자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공격적인 축구를 시도했다. 압박을 전방부터 강하게 펼치면서 초반 몇 경기는 다이나믹한 경기를 보여줬다. 그러나 기존 핵심 선수들이 변화된 전술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부족한 데다 체력적인 안배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반전과 후반전 경기력에 차이가 날 때가 많았다. 시즌 중에 이런 약점을 제대로 보완하지 못했고, 이런 것이 전술적 완성도 미흡으로 이어지면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부진한 성적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은 상당한 진통을 겪은 시즌이라 평가할 수 있다. 해외 전지훈련에서 이런 점들을 충분히 보완해 내년 시즌에 대비하겠다. 또한 이번 시즌 코칭 보강이 전혀 안 되는 점 등도 고려해 코칭 스태프 충원도 고려하겠다.

-시즌 도중 ▷벨톨라 선수 이적 ▷세징야에 대한 높은 의존도 ▷선수 선발의 방향성

부진한 성적을 낸 이번 시즌인 만큼 시즌 종료 후 A팀 스쿼드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취약 포지션, 외국인 선수 선발 관련해 분석이 끝났고, 그에 따라 ▷공격수와 미드필더, 수비수에 대한 영입 ▷골키퍼 영입 등 전방위적으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임대 영입으로 데려온 벨톨라는 이번 시즌 초반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잘 해줬다. 구단에서도 여러차례 벨톨라 측과 협의했지만, 선수 측에서 요구한 연봉이 우리 구단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 어쩔 수 없이 계약을 종료할 수 밖에 없었다.

-향후 B팀의 운영 방안

코로나19 확산 등을 거치면서 과거보다 B팀 운영에 대해 다소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 이번 시즌 앞두고 서동원 감독을 영입했지만, 서 감독이 A팀으로 옮겨오면서 다시 공석이 됐다. 내년에 B팀을 운영할 지도자를 추가로 선임할 계획이다. 좀 더 B팀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서 A팀의 뎁스가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구단 운영 부문

-재정 확보 방안에 대한 구단의 입장

최근 구단주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 구단의 안정적인 재정 확보를 위해 FC바르셀로나를 예로 들었다. 이를 위해 구단에서는 대구시와 함께 '워킹그룹'을 구성해 조만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대팍 증축 여부

처음부터 1만5천 석(현재 1만2천 석)으로 증축이 가능하게끔 설계됐다. 증축은 3층을 확장하는 방법이 있는데, 현실적으로 실현이 어렵다. 다만 스탠딩석 확충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타디움 투어 운영 방안

대팍 설계 때부터 '스타디움 투어'를 염두에 뒀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허지부지된 부분이 있다.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경험을 쌓으며 투어 프로그램을 테스트하고 있다. 팀 스토어도 팬들의 불편을 고려해 좀 더 넓은 곳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스타디움투어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면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시즌권 확대 및 인상 방안

-최근 물가 급등 등을 감안해 티켓값을 크게 올려야 하지만, 내부적으로 관람객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목소리가 많아 그러지 못하고 있다. 대신 시즌권을 양도하거나 합법적으로 개인 매매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K리그 다른 구단과 연맹이 의견을 모아야 하는 점도 있다. 이와 관련, K리그 담당자들과 소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