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전투한 북한군 사상자 수가 이미 3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를 통해 "북한이 러시아에 추가 병력과 군사 장비를 보낼 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으로부터 전황 보고를 받았다며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적 협력 강화가 글로벌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경고하며 동맹국들에 더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보면 안정을 회복하는 데 드는 비용은 언제나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생명을 파괴하는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압박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훨씬 높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군 사상자 추정치는 앞서 우리나라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것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최근 북한군 동향' 자료를 통해 최소 1100여명의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북한군은 현재 교대 또는 증원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앞서 지난 19일 국가정보원은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1만1000여명의 북한군 중 최소 100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는 1000명에 달한다"고 추정한 바 있다.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선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보도는 11월에 나왔지만, 12월 들어 실제 전투에 투입되기 시작했으며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북한군이 이 지역에서 첫 사상자를 냈다고 확인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 쿠르스크를 기습 공격해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있다. 러시아가 북한군을 포함한 대규모 병력을 집결해 쿠르스크 탈환을 시도하면서 양측은 치열한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미국 정보기관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러시아의 요청이 아닌 북한의 제안이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외신들은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파병하겠다고 말을 꺼내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를 신속하게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북한군의 대규모 파병을 러시아측에서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은 그 반대였다는 것이다.
또한 NYT는 북한이 이번 파병으로 러시아로부터 즉각적인 대가를 받은 것으로 아니라고 전했다.
다만 북한이 향후 국제 사회에서 외교적 싸움일 벌어질 경우 러시아가 지원하고, 북한에 위기가 닥쳤을 경우 기술 제공 등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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