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 'BMW·벤츠·테슬라' 3강 구도 굳히나

입력 2024-12-23 15:05:30 수정 2024-12-23 15:08:14

미국 워싱턴DC의 딜러 매장에 전시된 모델 3(가운데)과 모델Y(왼쪽과 오른쪽)의 모습.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의 딜러 매장에 전시된 모델 3(가운데)과 모델Y(왼쪽과 오른쪽)의 모습. 연합뉴스

국내 수입차 시장이 테슬라의 선전에 힘입어 3강 구도가 굳혀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여전히 왕좌를 두고 판매고를 올리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간 선두 다툼은 여전하지만, 테슬라가 지난해 대비 2배에 달하는 판매량으로 3위에 이름을 올리며 경쟁 업체들을 따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BMW(6만7천250대)가 가장 많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5만9천561대, 테슬라 2만8천498대로 집계됐다. 볼보와 렉서스는 각각 1만3천603대, 1만2천849대가 판매돼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도 판매량 1위를 차지한 BMW는 올해도 왕좌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테슬라도 3위에 안착 예정이다.

특히 테슬라는 올해 3만1천대 가량을 판매해 전년(1만6천461대) 대비 두배가량 늘었다. 이는 2017년 테슬라의 국내 시장 진출 이후 최다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테슬라가 선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모델Y 덕분이다. 모델Y는 올해 1∼11월 1만7천671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벤츠 E클래스(2만2천21대), BMW 5시리즈(1만8천947대)에 이어 베스트셀링 모델 3위의 성적이다.

테슬라 모델3도 판매량(1만3천190대)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모델Y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산 모델로, 올해 보조금이 작년 대비 62%가량(514만원→195만원) 삭감됐으나, 미국산 모델Y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또 테슬라는 이달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국내 8번째 전시장인 '강남 스토어'를 여는 등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테슬라가 올해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