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 러에 자폭형 무인기 지원 "…교대·증원군도 준비

입력 2024-12-23 15:40:31 수정 2024-12-23 18:01:52

우크라 "북한군, 방향 바꿔 숲으로 진격…신분증에 러시아 이름으로 둔갑"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순찰 경찰의 통합 여단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순찰 경찰의 통합 여단 '키자크(Predator)'의 한 멤버가 토레츠크 마을 근처 전선에서 드론을 발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위해 전장에 병력과 장비를 추가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러시아 쿠르스크의 눈 덮인 개활지에서 보병 돌격을 감행하다가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북한군이 방향을 바꿔 숲을 활용한 진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 "북, 러에 자폭형 무인기 지원 의사"

합동참모본부는 23일 언론에 배포한 '최근 북한군 동향' 자료를 통해 여러 출처의 정보·첩보를 통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1천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으며, 북한군은 현재 교대 또는 증원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한 240㎜ 방사포와 170㎜ 자주포 등의 전력도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달 김정은 국무위원장 현지 지도에서 공개된 자폭형 무인기 등도 생산·지원하려는 동향이 일부 포착됐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 관계자는 "자폭형 무인기는 김정은이 역점을 가지고 추진하는 과업 중 하나"라며 "북한이 러시아 쪽에 (무인기를 주겠다는) 의사 표현을 한 것으로 알고 있고 동향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전쟁 특수를 이용해 노후 전력을 소모하고 신규 전력의 전투 경험을 쌓음으로써 한국 대비 질적 열세인 재래식 전력을 현대화하려는 의도가 강하며, 이는 우리 측에 대한 군사적 위협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군사전문 매체인 밀리타르니도 지난 21일(현지시간) 한 텔레그램 채널에 게시된 동영상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북극성-2형'을 공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북한군, 방향 바꿔 숲으로 진격 준비"

우크라이나 매체 유로마이단프레스는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지휘관들이 북한군 '인간 파상공세'의 방향을 다른 요충지로 돌렸다"고 보도했다.

분석에 따르면 쿠르스크에서 러시아와 북한군의 기존 공격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동쪽으로 13.5㎞ 지점의 말라야 로크냐 마을을 향해 서쪽에서 침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상당한 전력을 투입했음에도 말라야 로크냐에 진입하지 못한 채 막대한 병력을 잃었다.

특히 북한군이 개활지라는 생소한 전장 환경과 드론이라는 낯선 무기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러시아군이 말라야 로크냐의 동쪽으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 유로마이단프레스의 설명이다.

새 타깃이 된 곳은 말라야 로크냐의 동쪽 외곽에 위치한 루스코예 포레치노예, 체르카스코예 포레치노예 등 마을이다.

새 목표가 된 두 마을은 북쪽으로 숲이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북한군을 활용하는 데 지리적인 이점이 있다.

◆"북한군 신분증에 러시아 이름"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R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이날 쿠르스크 전선에서 북한군 3명을 사살했다며 시신과 함께 군용 신분증으로 보이는 서류의 사진을 페이스북 채널에 공개했다.

특수작전군은 "해독 결과 사살된 병사들의 이름은 반국진, 리대혁, 조철호"라며 "그러나 러시아어로 된 신분증에는 김 칸 솔라트 알베르토비치, 동크 잔 수로포비치, 벨리에크 아가나크 캅울로비치 등 러시아식 이름이 표기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 신분증은 공통적으로 사진과 발급 기관의 도장이 없고, 출생지가 나란히 세르게이 쇼이구 전 러시아 국방부 장관의 고향인 투바 공화국으로 표기됐다는 점에서 진위를 의심케 한다.

결정적인 것은 서명이었다. 신분증의 서명란에는 유일하게 다른 종류의 필기도구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한글 이름이 자필로 적혔다.

특수작전군은 "병사들의 진짜 출신지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가 타국 군대의 존재와 전선에서의 손실을 감추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음을 재확인시켜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