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영향 거의 없지만…내년도 비수도권 집값 하락 전망

입력 2024-12-19 18:30:00 수정 2024-12-19 18:50:41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주택시장 전망'

서울 시내 빌라 밀집 지역과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빌라 밀집 지역과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정국이 혼란한 가운데 내년도 비수도권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9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내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산연에 따르면 서울‧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비수도권 주택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대구를 포함한 광역시의 가격 하락폭이 도 지역보다 더 큰 상황이다.

주산연은 "내년 주택가격은 수도권 0.8%, 서울은 1.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도권 외 지역에서 1.4% 하락하면서 전국지표는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영향이 거의 없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2~3개월 정도 상승폭이 줄었다가 곧 회복됐다는 게 주산연의 설명이다.

전세는 전체적인 입주물량 감소로 전국이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내년 전세가격은 ▷전국 1.2% ▷수도권 1.9% ▷서울 1.7% ▷비수도권 0.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파트와 비아파트 모두 내년에는 입주물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량은 크게 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주택 거래량은 올해와 비슷한 63만건 정도로 예상된다. 주택시장이 과열이나 침체되지 않은 정상 거래시기에 90만호 내외로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올해와 내년의 거래량은 정상 시기의 70% 수준에 불과하다.

주산연은 "내년에는 실수요자 부담만 늘리고 공급을 위축시키는 비정상적인 주택금융관련 규제를 최우선적으로 정상화하고 공급을 크게 위축시키는 건축비 문제 등을 신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