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의원총회서도 결론 못 내…선수별 의견 모아 최종 결정
권성동 원내대표 겸임보다는 '투톱' 체제 선호하는 분위기
국민의힘이 '탄핵 정국'을 헤쳐나갈 비상대책위원장을 현역 의원 중에서 찾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초선, 재선 등 '선수별 모임'에서 후보자를 추천하고,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이 최종 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중진회의와 오후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모두 발언에서 "오늘 의총에서 비대위원장 문제 논의에 가닥을 잡아야 한다. 지금은 비상상황이다. 당이 하나 된 목소리로 잡음을 최소화하면서 비상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 위기 수습에 적합한 비대위 구성을 위해 의원님들께서 많은 의견을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오후 5시 25분쯤 의총 백브리핑에서 권 권한대행은 "초선, 재선, 3선 모임 등 의견을 들어서 비대위원장에 적합한 사람을 추천하기로 했다"며 "선수별 의견을 모으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식 원내대변인은 "원내에서 해야 된다는 의견은 모였고, 누가 할 것인가 한두 명 거론됐으나 협의는 안 됐다"고 부연했다.
비대위원장으로는 5선의 권영세·김기현·나경원·윤상현·조배숙 의원이 여전히 주로 하마평에 오르지만 구체적인 소식이나 의사표명은 나오지 않고 있다.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인사는 비대위원장을 맡기 어렵고, 녹록지 않은 정국 역시 '장고'가 이어지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권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원톱' 체제 역시 선택지 중 하나로 남아 있다. 다만 의총에 앞서 열린 당 중진회의에서는 별도 비대위원장을 뽑아 역할을 분담하는 '투톱' 체제가 더 많은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비상계엄 사태 이후 돌아선 민심에 호소할 수 있고, 당을 혁신할 수 있는 인사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중진회의 후 기자들에게 "탄핵에 반대했다는 건 계엄을 옹호하고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 또는 의심을 충분히 가질 수 있지 않겠나. 대통령과 당을 분리하는 작업을 비대위에서 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방송에서 "탄핵에 반대했던 중진들 중에 비대위원장을 앉히면 당이 속된 말로 '골로 간다'"며 "당을 확 바꿀 수 있는 정도의 인물이 비대위원장이 돼서 국회의원 전원을 데리고 무릎 꿇고 사과해야 당이 바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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