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포항 구룡포 앞 해상 41㎞ 지점에서 시추 준비
약 1달 보름에서 2개월 소요…시료 채취 후 석유·가스 여부 판가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도 '대왕고래 프로젝트'(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탐사)를 위한 1차 시추선이 경북 포항 앞바다에 도착했다.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16일 저녁 부산외항에서 출발해 다음날인 17일 1차 시추장소인 포항 앞 바다에 닻을 내렸다.
1차 시추 장소는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석병리에서 동쪽방향 약 40㎞ 지점이다. 일반 어선 속도 기준(20노트·시속 37㎞)으로 구룡포 내륙에서 약 1시간 10~20분 정도 걸리는 곳이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이곳에서 해수면 아래의 대륙붕 해저를 시추공으로 뚫고 암석 시료를 채취한 뒤 분석 작업을 거쳐 석유·가스 부존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해당 시료의 기록 및 분석은 세계 1위 시추기업인 미국 슐럼버거가 맡는다.
1차 시추 작업은 40~60일 가량 소요되며 시추 결과는 내년 상반기 안에 나올 전망이다.
현장 날씨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르면 19일, 늦어도 20일부터 굴착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해당 시추 내용에 대해 중간 발표 계획도 잡고 있다.
정부출자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거의 전부가 삭감됐으나 주관기관인 한국석유공사는 우선 자체 예산을 절감해 사업 비용을 최대한 확충할 방침이다. 한동안 회사채 발행 및 추가경정안 등 자금 확보 방안도 흘러나왔으나 아직까지는 한국석유공사의 힘만으로 사업을 이끌어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노르웨이 기업인 시드릴사 소유의 '웨스트 카펠라호'는 길이 228m, 너비 42m, 높이 19m, 배수량 8만7천700t(톤) 규모 드릴십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했으며, 최대 시추 깊이는 1만1천430m다.
한국 해군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길이 199m, 경하 배수량 1만4천t)보다 더 크며, 선수엔 대형 헬기인 치누크(CH-47)가 착륙할 수 있는 이착륙장도 갖추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웨스트 카펠라호는 약 2개월 정도 시추 작업을 진행한 뒤 암석 시료를 모두 넘기고 철수할 예정"이라며 "향후 4차례 더 남은 시추 작업은 추가 입찰을 통해 웨스트 카펠라호가 계속 진행할지, 아니면 다른 드릴십이 맡을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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