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막바지 장고…내부인사 확실시

입력 2024-12-17 18:15:00 수정 2024-12-17 20:20:21

권영세·나경원 등 5선 의원 주로 거론
권성동 원내대표가 겸임하는 안도 검토

국민의힘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권영세 의원 등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권영세 의원 등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당 대표의 사퇴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국민의힘이 '비대위원장' 선정을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중진회의 결과 '내부 선출'에 뜻이 모인 터라 다선 의원 중 비대위원장이 나올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6선으로 국민의힘 최다선 의원인 주호영 국회부의장(대구 수성갑)은 국회부의장 직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이번 비대위원장 논의에서는 비켜섰다. 국민의힘은 지난 2022년 정진석 당시 국회부의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서 겸직 논란이 일었고 국회부의장을 교체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신임 비대위원장 후보에는 5선의 권영세·김기현·나경원·윤상현·조배숙 의원이 주로 거론된다.

친윤계 중진인 권영세 의원의 선임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 권 의원은 친윤계로 분류되지만 그 색깔이 강하지 않다. 온건한 성향으로 혼란스러운 당을 수습할 만한 경륜과 신망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나경원 의원도 비교적 계파색이 옅고 비대위원장 직을 충분히 수행할 만한 정치이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손꼽힌다.

일각에서는 당 대표 권한대행을 겸하고 있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의 위기를 수습하는 차원에서 비대위원장까지 동시에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비대위원장이 조기 대선을 지휘해야 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1인에게 과중한 부담이 주어지는 것은 당 차원에서도 '상책'이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당내에서는 소수의견이지만, 친윤계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을 감안해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인사를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18일 의원총회를 열고 재차 의견수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중진 등 내부 인사가 맡는 안과 권 권한대행이 겸직하는 방안 두 가지를 놓고 검토 중"이라며 "의원총회에서 더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 비대위가 출범하는 건 2022년 5월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5번째다. 신임 비대위원장이 정해지면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권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