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의힘, '국정안정협의체' 참여해달라…논의 주도권 가져가도 좋아"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인 북한 담당 특임대사 임명에 "적극 환영·북미회담 기대"메시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인사 면담…"한미관계, 혈맹 넘어서 경제적·총체적 동맹 관계 발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정 주도권을 쥐고 경제‧외교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야당의 한계로 역할이 제한되면서 국정안정협의체와 경제협의체 등에 여당의 참여를 거듭 요청하고 있다.
이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이 제안했던 국정안정협의체와 관련해 "모든 논의의 주도권은 국민의힘이 가져가도 좋고 이름이나 형식, 내용이 어떻게 결정되든 상관없다"며 "국민의힘이 꼭 참여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혹시라도 국정 전반에 대한 협의체 구성이 부담스럽다면, 경제와 민생 분야에 한정해서라도 협의체를 구성해 줄 것을 국민의힘에 요청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협상 파트너였던 한동훈 전 대표가 사퇴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둔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제안한 국정안정협의체 제안을 거절한 상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여당이 된 것처럼 행동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정 주도권을 쥔 만큼 여당의 참여를 요청하면서도 외교‧경제 메시지를 별도로 쏟아내며 대권 행보를 걷고 있다.
그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대사를 북한 담당 특별임무대사로 지명한 것에 대해 "차기 미국 정부가 북핵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뜻이 반영된 특사 지명을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은 한반도 평화의 새 길을 여는 데 힘을 모으겠다"며 "북미 회담 실현으로 동북아 안정과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현 정부 들어 남북 관계가 사실상 단절됐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도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 후 외교 분야 기조를 내비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인사들을 국회에서 만나는 등 '민생 경제 안정'에 방점을 둔 행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이날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접견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나라가 미국 아니겠나. 경제적 협력관계도 가장 강력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과 미국과의 관계는 혈맹을 넘어서서, 경제적, 총체적 동맹 관계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한국의 동정이 불안하고, 그게 경제에 약간의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 혼란들은 이른 시일 안에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서 진정될 것이고, 대한민국이 얼마나 강력한 민주주의 체제를 자랑하는지, 온 세계가 인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내에선 윤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조기 대선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대선 준비로 비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내부 입단속에 신경 쓰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에서 '유력 대선주자로서 비호감도가 높다'는 취지의 물음에 "지금은 대한민국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에만 집중해야 한다"며 대선과 관련한 직접적 언급을 삼갔다.
앞서 지난 14일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의원들에게 '언행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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