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속 변화하는 집회 문화로 인근 상인과 패션업계가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추위를 견딜 수 있는 롱패딩과 뜰채대, 야광봉, 깃발 등 집회 관련 물품 판매가 증가하고, 집회 장소 인근 카페와 식당 등에서 선결제 릴레이가 이어진 것이다.
◆패션 업계 패딩 매출 증가
장기화하는 경기 침체와 이상 고온 현상으로 재고처리에 골머리를 앓던 업계가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대규모 집회가 늦은 밤까지 이어지면서 방한용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아웃도어 판매량 상위 9개 브랜드 매출은 5천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9개 브랜드는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 K2, 네파,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 아이더, 컬럼비아, 밀레다.
아웃도어 매출 급감 등으로 백화점 3사(롯데, 신세계, 현대) 매출도 지난달 평균 신장률 4%에 머물렀다. 이는 전년 동기(18%) 대비 14%p 감소한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 탄핵 집회가 대규모로 개최되면서 방한 용품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아웃도어 상품군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 특히 대구신세계는 아웃도어 매출이 25.6% 급등했고, 더현대 대구도 6% 가량 매출이 올랐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의 경우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신장했다. 또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점과 율하점도 35%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이번 달 아웃도어 상품군은 지난해보다 전체적으로 크게 신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집회 물품 판매 늘어
과거 붉은색이나 무서운 문구로 가득했던 시위 분위기가 변화했다. 자신들의 상황과 심경을 대변하는 밈 깃발과 야광봉 등 집회 물품들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다양한 깃발과 응원봉, 야광봉을 구매하면서 관련 시장이 반짝 특수를 누렸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첫 탄핵소추안 표결 당일인 지난 7일 전국적으로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서 수많은 국민들이 관련 물품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다이소 LED 촛불은 물론 야광봉도 품절 사태를 겪었다. 응원봉도 소비가 늘면서 경기도 한 낚시 용품점은 때 아닌 대형 낚시 뜰채대 품귀로 품절 사태를 겪기도 했다.
실제로 서울 여의도 국회와 대구 동성로 등 전국 주요 거리에는 재치있는 각종 깃발들이 눈길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많은 주문이 밀려들면서 일부 물품들이 품절돼 물량을 확보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전국 각지서 열리는 집회 장소 인근 선결제 매장 정보를 지도에 표시하는 '시위도 밥 먹고' 웹사이트가 활성화하면서 인근 식당과 커피숍도 반짝 매출이 상승했다.
대구 중구 한 분식점에는 14일 당일 김밥 선결제 물량만 250줄에 달했다. 이 분식점 관계자는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매출이 오른 것은 맞지만, 평소에는 상당히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뒷사람을 위해 선결제를 하고 가는 사람도 있는 등 팍팍한 연말에 조금이나 마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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