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4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조국 전 조국혁신당 국회의원과 연락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5시 42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전 의원과 연락을 가졌다며 "형! 우린 투표를 못했네요"라고 자조적 유머의 뉘앙스를 담은 전화 통화 내용을 밝혔다.
이는 최강욱 전 의원과 조국 전 의원 둘 다 최근까지 국회의원 신분이었지만 법원 판결에 따라 국회의원직을 잃은 상황을 가리킨다. 두 사람은 의원직 및 그 전후 시기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맹공을 가해왔다. 이어 이번에 소기의 목적이 꽤 달성된 셈이다. 그래서 유머에 기쁨과 여유가 엿보인다.
▶최강욱 전 의원은 12분 전이었던 오후 5시 30분쯤엔 페이스북에 "석열이, 축하한다!"라며 "깡패 두목에서 내란 수괴로 격상되니 참 좋겠다"고 적었다.
깡패 두목이라는 표현은 과거 위계질서가 강한 검찰 조직의 수장(검찰총장)을 역임했고 대통령으로서도 일명 '친윤계'를 이끄는 수장이었던 걸 비유한 맥락이다.
이어 향후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죄 혐의로 체포되거나 유죄 선고를 받아 수감되는 등의 상황을 가정, "비겁하게 아파서 수감 생활 못한단 소리는 말아라"고도 했다.
▶최강욱 전 의원은 조국 전 의원과 문재인 정부 민정수석실에서 민정수석(조국)과 공직기강비서관(최강욱)으로 함께 일했다.
참고로 최강욱 전 의원 나이는 56세, 조국 전 의원 나이는 59세로 3살 차이이다. '형'이라는 호칭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
이어 우선 21대 총선에서 최강욱 전 의원이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고 당 대표로도 선출되며 조국 전 의원의 국회의원 선배는 물론 당 대표 선배 기록도 썼다(조국 전 의원은 22대 총선 당선 및 조국혁신당 대표 역임). 두 사람은 비례대표 출신인 점은 공유한다.
최강욱 전 의원은 이후 조국 전 의원의 아들 조원 씨에게 인턴 경력확인서를 허위로 써 준 혐의로 기소돼 2023년 9월 18일 대법원에서 최종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가 확정돼 공직선거법에 따라 의원직을 잃었다.
이어 1년 3개월 뒤였던 지난 12월 12일 조국 전 의원도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최종 징역 2년 선고를 확정 받아 의원직을 상실한 것은 물론, 1·2심 땐 유예됐던 구속 수감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럼에도 이날(14일) 조국 전 의원이 최강욱 전 의원과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었던 건, 조국 전 의원의 형집행 연기 요청이 검찰에 받아들여져 이틀 뒤인 1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때문이다.
조국 전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18분쯤 페이스북에도 "국민의 승리이다. 탄핵 소추는 시작"이라며 "제 역할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국민은 계속 승리할 것"이라고 소회 및 기대를 함께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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