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尹 탄핵으로 무너진 헌정질서 바로 세우겠다"

입력 2024-12-14 12:47:46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4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지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탄핵 표결에 찬성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안 의원은 1차 탄핵안 표결 당시 국민이힘 의원 중에서 유일하게 국회 본회의장을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한민국의 무너진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고 민생, 경제, 외교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국민의 뜻에 따라 윤 대통령의 탄핵 표결에 찬성하겠다"고 밝혔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을 표결한다.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300명 중 3분의 2인 20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범야권은 총 192석으로 야권 전체가 찬성한다고 가정하면 108석을 가진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앞서 1차 탄핵안 표결에서 국민의힘은 '부결' 및 '표결 불참'을 당론으로 정했고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 등 3명을 제외하고 표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탄핵안은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됐다.

하지만 1차 탄핵안 때와는 달리 여당 내부에서도 탄핵 찬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공개적으로 찬성 뜻을 밝힌 국민의힘 의원들은 안 의원을 포함해 7명(김상욱·김예지·김재섭·안철수·조경태·진종오·한지아)이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역시 '찬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에 있을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자율투표'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윤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자는 뜻을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다수의 의원님들로부터 표결에 참여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저도 '개인 의견'은 표결에 참여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이라며 "표결 참여와 별개로 당론 변경 여부는 의원님들께서 토론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상현 등 일부 중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 표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