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비상사태 선포 사태'를 저지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힘 당원 제명 및 출당 여부를 결정할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시킨 것과 관련, 과거 홍준표 대구시장의 박근혜 전 대통령 직권 제명 '선례'를 들어 비판했다.
▶권영세 의원은 13일 오후 3시 44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제명과 출당을 위해 당 윤리위 소집을 긴급 지시했다"면서 "그러나 윤리위는 밤 늦게까지 진행된 회의에서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고,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실체 및 절차에 관해 신중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공당의 모든 의사결정은 당헌과 당규에 입각한 민주적 절차에 따라 진행돼야 함에도, 그렇지 않았던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의원들은 물론이고, 당원들의 총의도 모이지 않은 상황에서 밤 10시에 일방적으로 윤리위를 여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권영세 의원은 "대통령에 대한 제명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라며 달력을 7년 전으로 넘겼다.
바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시기다. 자유한국당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전신이다.
권영세 의원은 "2017년 11월 3일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명을 직권으로 결정한 바 있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두고 '춘향이인줄 알고 뽑았는데 향단이였다'라고 했던 발언은 나중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2016년 12월 9일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됐고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이를 인용, 대한민국 헌정사상 대통령 가운데 최초로 파면됐다.
이어 국정농단 사건으로 3월 27일 구속영장이 청구돼 3월 31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후 한동안 구속 상태로 재판 과정에 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2017년 10월 20일 자유한국당 윤리위가 '탈당 권유' 징계를 결정했는데, 이어 11월 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직권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명시켰다.
▶이어진 글에서 권영세 의원은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을 제명하자는 취지는 그 부정적 인상에서 벗어나겠다는 시도겠지만, 그렇게 강제로 제명이나 출당 조치를 내린다고 한들, 국민들께서 우리 당이 이제 대통령과 별개의 존재라고 인정할 리가 있을까?"라고 물었다.
그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감탄고토' 식의 비겁한 정치는 집권 여당의 당 대표가 보일 자세가 아니다"라면서 "저는 우리당의 과오 또한 우리가 안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찬란하고 아름다운 역사만 기억하겠는가? 잘못된 비상 계엄도 우리당의 역사 속에 늘상 기억해야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반면교사로 삼아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는, 특히 지도자라는 사람은 더욱 더, 사감을 철저히 배제한 채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할 때"라고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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