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 막판 '尹탄핵 찬성 여론' 읽고 상승세로 마감?

입력 2024-12-12 17:42:39 수정 2024-12-12 18:07:15

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담화를 TV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담화를 TV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양쪽으로 갈라진 정치가 답을 모르면 그 답은 경제가 알려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12일 코스피가 그런 모습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62%(39.61포인트(p)) 오른 2482.12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 매수세에 이은 사흘 연속 상승이다.

이 상승이 자칫 꺾일 뻔 했다.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배경 설명' 취지의 담화 탓이다.

12일 코스피 지수 5분봉 차트. 네이버 증권
12일 코스피 지수 5분봉 차트. 네이버 증권

▶탄핵 사태(3일 밤 선포 및 4일 새벽 해제)가 불거지고 1주 지난 시점인 이날 코스피는 개장 후 30분정도 만에 1.07%까지 상승폭을 만들었다가, 윤석열 대통령 담화 직후 상승폭을 크게 반납했다.

이후 옆으로 횡보하던 코스피 지수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건 장마감(오후 3시 30분)을 1시간여 앞둔 때부터였다.

이날 낮 12시에 조금 앞서 친윤계 권성동 국회의원이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힘이 실릴 가능성,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대법원 최종 징역 2년 선고를 받으며 어수선한 정치 상황 등이 장을 횡보시키다, 오후 2시에 조금 앞서부터 지수가 상승 곡선을 타 이날 고가 부근에서 장을 종료했다.

코스피 지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포 당일 낮에 1.86%(45.62) 오르며 2500.10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랬던 게 탄핵 사태 여파로 나흘 내리 하락, 12월 9일 2360.58을 찍었다.

그랬던 게 이틀(10, 11일) 연속 상승하며 이번 사태 여파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고, 오늘(12일) 오전 휘청했다가 오후에 다시 분위기를 바꾸며 '빨간불'로 마감된 것이다. 개인이 2480억원, 외국인이 216억원 순매도했으나, 기관이 1534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도 사흘 연속으로 올라 1.10%(7.43) 상승한 683.35에 마감됐다. 기관이 790억원, 외국인이 662억원 순매도했으나 개인이 1446억원 순매수했다.

12일 코스닥 지수 하루 치 차트. 네이버 증권
12일 코스닥 지수 하루 치 차트. 네이버 증권

▶이날 오후 들어 눈길을 끈 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잇따른 '탄핵 표결 찬성표' 예고 뉴스였다.

뭐든 '선반영'하는 증권시장의 특성을 감안하면 시장은 탄핵 가결에, 좀 더 정확히는 불확실성 해소에 베팅한 셈이다. 이에 따라 14일 탄핵안 표결 가결 또는 부결 결과가 다시 추세 지속이냐 꺾느냐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안 표결 찬성 입장을 밝힌 국민의힘 의원은 안철수, 김상욱, 김예지, 김재섭, 조경태, 진종오, 한지아 등 7명이다.

여기에 1명 더 찬성표가 추가되면 가결 조건(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300명 중 200명 이상) 찬성)을 성립시킨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