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 초5·중1 학생 대상으로 마음교육 집중 실시
자신의 감정 살펴 타인과의 갈등 해결, 학폭 예방에도 도움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는 '괜찮아,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라고 생각해요."
지난 10일 오전 찾은 대구 지산초 5학년 2반에서는 '부정적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힘 기르기'라는 주제로 마음교육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마음교육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며 스스로 조절하는 힘과 회복탄력성을 향상하는 활동을 통해 마음의 힘을 기르는 교육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심리·정서적 변화가 많은 시기(초6·중2)를 대비해 초5·중1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음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 동안 주로 자신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에 대해 살펴보고 정서를 조절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날은 불안·질투 등 불편한 감정이 드는 사례를 보고 왜 그런 감정이 드는지 고민해 보고 자신의 경험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아가 부정적 정서가 생길 때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실천 방법을 나누기도 했다.
학생들은 교실을 돌아다니며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하이파이브를 했고 친구가 손을 들고 발표할 때마다 엄지를 치켜올리며 격려하기도 했다.
수업에 참여한 박시현 학생은 "마음교육을 통해 문제 상황이 생겼을 때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강인 학생은 "이전에는 배워본 적 없었던 나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이라는 점에서 (마음교육이) 인상 깊었다"며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감정을 수용하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 교사들은 마음교육이 자신의 정서를 먼저 조절함으로써 타인과의 갈등 해결, 나아가 학교폭력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수업을 진행한 김정희 교사는 "학교폭력 자체가 서로 이해가 안 돼서 발생하는 다툼"이라며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표현하고 서로 상대방의 감정을 공감하면 부드럽게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갈등 해결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마음교육은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살피는 게 먼저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전국 최초 '마음학기제' 도입, 학교폭력 피해학생 전담지원기관인 '마음봄센터' 운영, 관계회복지원단 운영 등 학생들의 관계 회복 역량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대구 지역의 경우 '202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 0.9%로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학교폭력 피해율은 지난해 대비 56.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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