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괴물 잡겠다고 대통령도 괴물 되면, 결과적으로 이재명 괴물에 정당성 부여"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12일 '비상계엄 배경 설명' 취지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퇴진 등 거취를 표명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자유통일당으로 가시라"며 오는 14일 국회 2차 탄핵소추안 가결 필요성을 촉구 "직무정지시키고 유폐시켜야 한다. 위리안치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김근식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2분쯤 페이스북에 '윤대통령은 이제 자유통일당으로 가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국민의힘 더이상 분열시키지 말고 나라를 더이상 혼란에 빠트리지 말고 본인과 생각이 똑같은 자유통일당으로 가시라"고 요구했다.
기독교 우파 정당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민들이 공유하는 '정당 스펙트럼'에서 국민의힘과 비교해 좀 더 '오른쪽'에 있는 정당으로 여겨지는 자유통일당이 윤석열 대통령 당적으로 더 잘 어울린다고 본 것. 자유통일당은 초대 당 대표를 지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일종의 '마스코트'가 돼 대중에 인지도를 쌓았다.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번 담화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제명·출당을 논의하는 윤리위원회를 열겠다고 한 걸 가리키며 "(당)윤리위에서 제명(탈당권유) 결정되면 곧바로 자유통일당 가서 전광훈 목사와 함께 정치적 미래를 도모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김근식 위원장은 "국민을 통합하고 나라를 안정시켜야 할 대통령이 국헌문란의 비상계엄을 저지르고도 반성이나 사과는 커녕, 부정선거 망상에 빠진 극우 지지 세력을 방패 삼아 자신의 정치생명을 연장해보려는 단발마적 저항"이라고 이번 담화의 배경을 짚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 이유로 언급한)민주당의 탄핵 남발과 입법 독주는 충분히 비난받아야 하지만, 애초 근본 원인은 대통령의 고집불통과 민심이반으로 인한 총선 참패에 있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잘못으로 야당에 절대의석을 준 것이 1차적 원인"이라고 강조, "폭주하는 야당 탓으로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는 그의 인식이야말로, 본인 책임은 무시한 채 남 탓만 한다는 점에서 부정선거 망상과 동일한 궤변"이라고 재차 지적했다.
▶김근식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유로 밝힌 맥락의 핵심 인물이며, 국민의힘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논리에서도 가리키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언급했다.
그는 "야당이 괴물이라고 해서 대통령이 더 악독한 괴물이 되는 것을 이해하고 용납할 국민은 없다. 만약 있다면 부정선거 망상과 이재명 죽이기에만 집착하는 일부 극우세력 뿐"이라며 "민주주의는 정치적 괴물에 맞서 가장 민주적 방식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재명 괴물 잡겠다고 대통령도 괴물이 된다면, 결과적으로는 이재명 괴물에 정당성만 부여할 따름"이라고도 했다.
이어 "대통령이 나서서 이념전쟁을 부추기고 국론분열과 내부혼란을 서슴치 않고 있다. 민생과 경제가 위기인데 본인의 정치 생명을 위해 나라마저 정치적 심리적 내전 상태로 두동강 내며 선동을 일삼고 있다"고 재차 이번 담화에 깔린 의도를 추정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거취와 관련,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발광하는 윤대통령. 더이상 국민을 상대로 이념전쟁, 국론분열의 헛짓거리 못하게 신속한 탄핵으로 직무정지시키고 유폐시켜야 한다. 위리안치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위리안치(圍籬安置)란 중죄인에 대한 유배형의 일종으로, 죄인이 달아나지 못하게 귀양지 집 둘레에 가시가 많은 탱자나무를 배치, 그 안에 죄인을 가두는 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尹, 끝까지 당당하게 처신하라…마지막 당부"
정유라, 이채연에 이어 연예계 저격…"여태까지 관심 없다가"
홀로 투표한 안철수 "당내 비난에도…소신 따라 결정한 것"
문재인 "추위에 국민 고생 그만 시켜…탄핵 피할 수 없다"
이승환, 13일에 尹 탄핵 집회 공연 예고…"돈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