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 당론' 與, 김여사 특검법 부결시키고 탄핵안 표결 불참하나

입력 2024-12-07 14:05:22 수정 2024-12-07 15:13:05

윤 대통령 담화, 한동훈 요구 수용 해석…탄핵 반대 당론 변화 없어
친한계 공개적으로 '탄핵안·김건희 여사 특검' 부결 의사
오후 의원총회서 본회의 기조 정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돼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돼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와 긴급회동을 마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로 돌아와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와 긴급회동을 마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로 돌아와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7일 대국민담화 후 친한(한동훈)계 의원들이 대통령 탄핵 주장에서 한 발 물러서는 등 여권 전체가 탄핵 반대 기조로 흐르고 있다.

오후 5시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김여사 특검법도 함께 처리될 예정인 만큼 특검법은 부결시키고 탄핵 표결은 불참하는 방안 등 구체적 투표 전략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윤 대통령은 담화에서 "임기 문제를 포함해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당 내부에선 한동훈 대표의 조기 퇴진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해석되는 기류가 강하다. 임기 단축 개헌 등 당에서 제시한 방안을 대통령이 수용하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는 것이다.

전날까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 입장이었던 조경태 의원은 기자들에게 "조기 퇴진 로드맵을 빨리 짜는 게 중요하다"며 "한동훈 대표 뜻에 따르기로 했다"며 입장을 바꿨다.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은 이날 의총에서 "탄핵을 선택하는 것은 가장 논리적으로 쉬운 것일 수 있지만 정치는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특검법과 탄핵안이 통과된다면 "최고위원직을 즉시 사퇴하겠다"며 "탄핵과 특검이 통과된다면 당원들 앞에 설 자신이 없고 한동훈 대표를 보좌하며 지도부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역시 친한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채널A에 출연해 "이탈표는 거의 제로(0)로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전날 밤늦게까지 이어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친한계 의원들 중 탄핵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힌 사람은 없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본회의 표결에 앞서 김여사 특검법은 부결시키고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는 방안에 대해 당론 채택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김여사 특검법은 부결시키고 대통령 탄핵안 표결 때는 퇴장하자는 의견이 여러 안 중에 하나로 제시됐다"며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렇게 주장하지만 초선 의원들은 탄핵 표결에는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후 의원총회에서 본회의 대응 방안을 당론으로 정하게 될 것"이라며 "친한계 의원들도 대체로 탄핵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 국민의힘 의원총회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 국민의힘 의원총회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