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축구 흐름에 맞춰 빠른 템포의 다양한 전술 요구
선수영입위 확대 운영 등 자체 혁신안 적극 실천 필요
팬들 및 시민과 스킨십 강화도…유소년 시스템 점검도
대구FC는 프로축구 구단이자 엄연한 시민구단이다. 호성적을 향해 정진하는 동시에 시민구단으로서의 본연의 역할도 잊어서는 안 된다. 어찌 보면 상충되는 두가지 목표 사이에서 얼마나 균형을 잘 이루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물론, 쉽지 않지만, 시민들과의 동행을 위해선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이것이 대구FC의 숙명이기도 하다.
◆다양한 전술 구현을
대구FC는 전통적으로 수비 축구를 지향해왔다. 수비에서 쓰리백을 구축한 뒤 역습을 통해 득점을 올리는 축구 방식을 즐겨 해왔다. 이 같은 전술은 '세드가'(세징야+에드가)라는 확실한 골게터를 통해 완성되는 전술로, 한때 '딸깍 축구'로 재미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대구의 역습 축구는 매 경기 기복이 심해 안정적인 운영에는 취약성을 드러냈다. 즉, 한계가 뚜렷하다는 얘기다.
현대축구 흐름은 공격진이나 미드필더 진영에서부터 조직적으로 상대를 압박하고 공을 뺐은 뒤 빠르게 공격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그 만큼 선수들에게 강한 체력과 전술 소화력이 요구된다. 대구도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좀 더 디테일한 전술을 구사하고 상황에 맞는 전술의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되면 세드가에 집중된 의존도도 점차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현대축구 전술에 밝은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구단의 운영 스타일 및 철학과 궤를 같이 한다면 '금상첨화'다. 중장기 계획에 따라 평소 국내·외 감독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 및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자체 혁신안의 적극 실천을
대구 구단은 2022년 11월 자체 혁신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먼저 선수단 운영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선수영입위원회를 확대 운영키로 했다. 유망한 선수를 선발하고, 선수 평가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구단 수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스폰서 신규 유치를 위해 지역 기업을 발굴하고, 팬 서비스를 키운다는 계획도 세웠다. 시민사회 축구 저변을 확대하고, 시민 후원 단체인 엔젤클럽 운영 활성화도 지원해 시민구단의 정체성도 확대한다는 방침이었다. 내부적으로는 성과 중심의 업무 평가제를 도입한다고 계획도 세웠다.
대구 구단은 현재 이 같은 방안에 맞춰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외부에서 볼 때는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 축구계 인사는 "대구 구단이 자체 혁신안을 충실히만 이행해도 충분히 경쟁력있는 구단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단 입장에서 정기적으로 혁신안에 대한 성과나 시행 상황을 팬들과 공유하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이를 개선해나가는 등 피드백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민과의 스킨십 강화를
대구FC는 시민 구단으로서 시민의 관심과 지원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대구FC가 지금과 같은 어엿한 전국 구단으로 발돋움한 것도 대구FC서포터즈인 '그라지예'를 비롯한 팬들의 응원과 사랑, 그리고 대구FC엔젤클럽의 한결같은 후원 등이 큰 몫을 했다.
대구 구단이 올 시즌 위기를 계기로 시민구단으로서의 본질에 대해 되짚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구단이 나서 팬이나 일반 시민들과 함께 시민구단의 의미와 발전방안에 대해 공론화하는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대구FC를 적극 알리고 그들이 참여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요구된다.
유망주 육성 시스템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대구 구단은 A팀 외에 B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구FC U12-율원중-현풍고로 이어지는 유소년 육성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운영되는 팀이 여럿이라 상대적으로 유소년 시스템이 등한시된다는 의견이다. 지역의 다른 축구 인사는 "많은 국내외 구단에는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차곡차곡 성장한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적잖다"며 "우리도 유소년 시스템을 잘 다듬어 중장기적으로 이같은 사례를 꾸준히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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