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견, 소형견일수록 치매 확률 높아
집안에서 방향감각 잃고 한방향으로 빙빙돌고
강아지도 나이가 들면 치매에 걸릴 수 있다.
사람으로 따지면 인지장애증후군으로 불리는 이 질환은 노령의 강아지에서 점진적으로 인지 기능이 저하되며 뇌가 손상되는 퇴행성 질환이다.
보호자들은 강아지의 치매 증상을 초기에 알아채기 어려워 질환이 악화될 때까지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치매는 한 번 발생하면 진행성이기 때문에 노령견에서는 조기 예방과 관리를 통해 증상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세원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원장 "치매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강아지에서는 나이가 들며 뇌에 일어나는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며 "나이가 들수록 뇌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의 감소가 치매 발생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강아지 치매는 주로 9세 이후에 발생하며, 11~12세 강아지 세마리중 한마리, 15~16세 강아지 세마리 중 두마리에서 치매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소형견에서 치매 발생률이 더 높은 경향이 있는데, 이는 소형견의 수명이 더 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특정 품종과 치매 발생 간의 뚜렷한 연관성은 없다.
치매의 대표적 증상은 방향 감각 상실이다. 집 안에서 길을 잃거나, 익숙한 사람이나 동물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문 경첩 방향으로 가거나, 벽을 멍하니 응시하는 행동도 나타난다.
가족이나 손님에게 짜증을 내거나, 애정 표현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밤에 잠을 못 자거나, 이유 없이 짖는 행동을 보인다. 대소변 실수가 늘어나고, 기존에 배운 명령어를 잊는 경우가 많다. 장난감이나 놀이에 대한 흥미가 줄고, 원을 그리며 도는 서클링 같은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강아지 치매는 특정 검사를 통해 진단하지 않는다. 보호자가 관찰한 증상을 기반으로 다른 질환 가능성을 배제하며 진단한다. 기본적인 신체 검사와 혈액 검사, 영상 검사(MRI) 등을 통해 뇌나 다른 장기에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보호자는 자가 진단 테스트를 통해 강아지의 상태를 평가할 수 있으며,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적절한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아지 치매를 완전히 치료할 방법은 없지만, 예방과 관리를 통해 증상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예방 및 관리법은 ▷적절한 식단과 보충제 활용 ▷안정적인 환경 제공 ▷적절한 운동과 놀이 ▷정기 검진과 약물 치료 등이다.
이세원 원장은 "강아지의 증상을 초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예방책을 통해 노령견이 건강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보호자의 몫이다. 치매는 조기 발견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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