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尹 향해 옥중 메시지…"대역죄인, 미안한 마음"

입력 2024-12-05 15:46:52 수정 2024-12-07 21:11:04

명씨 변호인 "윤 대통령 부부에게 부채의식 있는 듯"
오세훈 서울시장에 "간 작아서 헛발질…정치생명 험난"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 출석해 출입증을 교부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 출석해 출입증을 교부받고 있다. 연합뉴스
명태균 씨가 옥중에서
명태균 씨가 옥중에서 '윤석열 대통령께 올리는 글'을 적어 명씨 변호인에게 전달한 5일 명씨 변호인이 취재진에게 그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께 올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옥중 메시지를 변호인단을 통해 공개했다.

5일 명씨 변호인은 이날 오전 검찰 조사 전 접견에서 명씨가 불러준 것을 적어왔다며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글에서 명씨는 "단단한 콘크리트는 질 좋은 시멘트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모난 자갈과 거친 모래를 각종 상황에 따라 비율대로 잘 섞어야 만들어진다. 그게 바로 국정운영이다. 대역죄인 명태균 올림"이라고 밝혔다.

변호인은 명씨가 자신을 대역죄인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부채 의식이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이 불거진 것에 대해서 본인도 엄청난 잘못이 있는 거 같고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글의 전체적인 취지는 '윤 대통령이 주변에서 좋은 얘기와 싫은 얘기하는 것들을 균형 있게 들어서 국정운영을 잘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명씨는 4일 오전 구치소 내 뉴스를 통해 지난 3일 밤 계엄이 발령된 것을 알게 됐고, 이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변호인은 전했다. 변호인은 "3일 밤 창원교도소에 수감된 명씨를 다른 곳으로 데려갔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날 밤 11시45분쯤 창원교도소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되지 않았다. 당시 할 수 있는 것은 그 정도 뿐이었다. 일반재판을 받든 비상계엄 상황에서 군사재판을 받든 변호인으로서 피고인인 명태균씨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또 명씨는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에게도 전할 말이 있다며 변호인에게 내용을 전달했다.

명씨가 불러준 내용은 "오 시장은 간이 작아서 쫄아서 헛발질한 것 같다. 자업자득이고 안타깝다. 오 시장의 정치생명은 험난할 것 같다" 였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명씨를 조사하며 아직 제출하지 않은 휴대전화를 제출하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조사에서는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관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명씨는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김 전 의원을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를 통해 8천70만원을 받고, A씨와 B씨에게서 당시 지방선거 공천 추천과 관련해 2억4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