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23기 가동해 '역대 최대' 전력공급능력 확보…올겨울 수요 최대 97.8GW 예상

입력 2024-12-05 14:42:18

1월 셋째주 오전 전력수요 가장 높을 것으로 보여…"안정적 수급 관리 가능"

지난 10월 23일 서울 시내 주택가에 설치된 전력량계. 연합뉴스
지난 10월 23일 서울 시내 주택가에 설치된 전력량계. 연합뉴스

정부가 전국 23기 원전을 가동해 올겨울 역대 최대 공급 능력을 확보한다. 기습 한파 시 최대전력수요는 97.8GW(기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안정적으로 전력 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겨울 최대전력수요는 92.8GW 내외로 전망된다. 눈이 쌓여 태양광 발전량이 저조한 가운데 한파가 기습적으로 닥쳐올 경우 97.8GW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022년 12월 23일 전력수요가 94.5GW까지 상승해 겨울철 최대전력을 기록했던 상황을 가정한 전망치다. 올겨울 최대수요는 1월 3주 평일 오전으로 관측된다.

이에 전력 당국은 작년 겨울철보다 5GW 늘려 역대 최대 수준인 110.2GW의 공급 능력을 확보했다. 예비력과 예비율은 각각 12.4GW, 12.7%로 전력수요가 가장 높을 때도 안정적인 수급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겨울에는 정기 정비에 들어가는 새울 1호기를 제외한 전국 23기의 원전이 모두 가동된다. 지난 5월 북당진-고덕 HVDC(초고압직류송전) 송전선, 12월 신설 예정인 북당진-신탕정 송전선 추가 등 신규 계통 설비가 보강됨에 따라 화력발전소가 많은 서해안 일대 발전 제약이 줄어든 점도 공급 능력 확대에 기여했다.

다만 연쇄적인 발전기 불시 고장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수요자원(DR), 석탄발전기 출력 상향운전, 전압 하향조정 등 최대 6.8GW의 추가예비자원을 가동할 계획이다.

합리적인 에너지 사용을 위한 수요관리, 취약계층 지원도 병행한다.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적정 실내온도(20℃ 이하) 유지 및 승강기 절약운전 등을 준수토록 권고하고 전 국민이 동참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실천 요령을 배포할 계획이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는 에너지바우처 동절기 지원단가를 전년 대비 1만원 인상하고 사용기간도 내년 5월까지 1개월 연장한다. 단열·창호공사, 고효율 보일러 보급 등 난방효율 개선사업도 전년 대비 규모를 확대하여 시행 중이다.

산업부는 "12월 9일부터 내년 2월 21일까지를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 기간'으로 정해 실시간 수급 상황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며 "위기 시 예비 자원을 즉시 투입해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