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예상밖의 승부수 던졌지만…왜 이런 결정을?

윤석열 대통령이 주변의 만류에도 비상계엄 선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부인을 비롯한 측근 인사들을 향한 야당의 끈질긴 특검법 공세, 감사원장과 수사검사에 대한 야당의 탄핵 시도, 내년도 예산안을 볼모로 한 극한의 정치투쟁, 윤 대통령 특유의 승부사 기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거대 야당의 파상공세에 피로감이 쌓인 윤 대통령이 단박에 판을 뒤집어보겠다는 심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3일 밤 대국민담화에서 "국가의 본질적 기능을 마비시키고 자유 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붕괴시키려는 반국가 세력에 맞서 결연한 구국의 의지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 비상계엄을 통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유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저는 지금까지 패악질을 일삼은 망국의 원흉, 반국가 세력을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명확하게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정치권에선 국정 발목잡기를 반복하고 있는 야당을 향한 윤 대통령의 반감이 그대로 반영된 담화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중진은 "제대로 일 한 번 해보겠다는 대통령을 향한 야당의 딴지가 도를 넘어선 것은 사실이 아니냐"며 "대통령의 인내심이 바닥을 보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선택한 타개책인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서는 지근에서조차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등 국무위원들은 3일 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앞서 진행된 국무회의에서 적극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라 안팎의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은데 비상계엄 선포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고 대외신인도 측면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직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뜻을 굽히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선 본인이 마음먹은 것은 관철하는 윤 대통령 특유의 기질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여권 관계자는 "정치가 처음인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과 내각의 보좌를 꼼꼼하게 받아야 국정을 원활하게 끌고 갈 수 있는데 이번에는 자신의 입장을 강하게 내세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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