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 성명을 통해 선포한 비상계엄이 2시간 35분 만에 해제된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4일 "대통령께서는 국민과 국회 뜻을 존중하고, 즉시 헌법에 따라 계엄령 해제를 선포해 달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와 국회의 계엄 해제 안건 가결에 대해 "일련의 상황으로 인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국회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일련의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과 사전 의견 교류가 없었느냐'는 질문에 "네"라며 "저도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 계엄 해제 안건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당사에 있는 의원들과 소통하고 의원들 뜻을 기초로 해서 원내대표로서 당의 입장을 정해야 해서 제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본회의장에 일부 의원들이 들어갔고 뒤에 오신 분들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해 많은 분들이 당사에 계셨다"며 "저는 당사와 소통을 계속하며 우리 의원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고 국회의장께 말씀드렸으나 의장께서 약간 기다리시더니 회의를 진행해야겠다고 해서 본회의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190명의 의원이 본회의장에 들어왔는데 국민의힘 의원들만 못 들어온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들어오려 시도하다 결국 되지 않아 당사에 갔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기관으로서 참여했어야 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제 판단으로 불참했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재석 190명 중 만장일치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 처리했다. 이에 따라 우원식 국회의장은 계엄령 선포는 무효가 됐다고 선언했다.
헌법 제77조 제5항은 국회가 재적 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150명의 의원의 찬성이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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