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사우디서 사막화방지협약 총회 개막 "민간이 더 많은 역할 해야"
남극 대륙보다 더 넓은 약 1천500만㎢ 면적, 이미 황폐화
기후변화로 황폐해진 지구촌을 살리기 위해, 현 인류가 감당해야 할 비용이 2030년까지 최소 3천650조원(유엔 추산치)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브라힘 티아우 유엔 사막화방지협약(UNCCD)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와 식량 생산 증가로 인한 지구촌 사막화 문제를 거론하며 이 같은 유엔의 산정치를 공개했다.
티아우 총장은 기후 변화로 인해 가뭄이 더 심해지고 횟수도 빈번해지고 있으며 인구 증가로 식량 수요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인류가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지구촌이 '대격변'을 겪게 될 위험이 더 커진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그는 토지 황폐화·사막화 대응을 위해 민간이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손상된 토지 복원을 위한 자금의 6%만 현재 민간에서 나오고 대부분 기금은 공공에서 충당한다며 토지 황폐화의 주요인이 민간의 식량 생산 때문인 만큼 이들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티아우 총장의 이 같은 메시지는 이날 UNCCD의 제16차 당사국 총회가 개막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날부터 13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되는 이번 총회에서 당사국들은 토지 황폐화·사막화 대응을 위한 각국의 법제 보완, 기금 확보 등을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공개된 유엔의 용역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남극 대륙보다 더 넓은 약 1천500만㎢의 지구촌 토지가 이미 황폐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매년 약 100만㎢씩 황무지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한편, UNCCD은 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과 더불어 유엔 3대 환경협약이다. 1992년 리우회의에서 '의제 21(Agenda 21)'을 선언하고, 사막화 방지를 위한 지역적·국제적 협력의 기틀을 마련하기로 결의하며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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