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 울산 상대 코리아컵 최다 우승 도전

30일 서울서 결승전…올해부터 중립 지역서 단판승부로 바뀌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 코리아컵 결승전 미디어데이 행사에 포항스틸러스 한찬희, 박태하 감독, 울산HD 김판곤 감독, 김민우가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 최강 클럽을 가리는 코리아컵(구 FA컵)이 사상 첫 동해안더비로 치러진다.

전통 강호 포항 스틸러스와 올 시즌 K리그1 챔피언 울산HD가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으로 만난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 축구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코리아컵은 지난해까지 FA컵으로 부르다가 올해 명칭을 바꿨다. 그러면서 결승 승부도 기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에서 중립 단판 경기로 변경됐다. 두 팀이 모두 동해안 팀인 만큼 '서울 중립 결승전'이 도입된 것이다.

전통의 '디펜딩 챔피언' 포항은 이번에 2년 연속 우승이라는 타이틀 방어와 함께 '코리아컵 최다 우승팀'이라는 타이틀을 노린다.

1996, 2008, 2012, 2013, 2023년 우승팀인 포항은 현재 전북현대모터스, 수원 삼성과 함께 코리아컵 최다 우승 '공동 1위'(5회)에 자리하고 있다. 올해 우승하면 코리아컵 2연패와 함께 최다 우승 '단독 1위'에 올라선다.

올 시즌 포함, K리그1에서 '3년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울산은 이번에 코리아컵도 제패해 명실상부 왕좌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2017년 코리아컵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울산이 이번에 정상에 오르면 2013년 포항, 2020년 전북 현대에 이어 한 해에 K리그와 코리아컵을 석권한 역대 세 번째 팀이 된다.

리그 우승팀인 울산이 객관적인 전력면에서 리그 6위인 포항을 앞서지만, 단판 승부인 만큼 쉽사리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두 팀 모두 이번 주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경기를 치렀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울산은 26일 상하이 하이강(중국)과의 홈 경기에서 1대 3으로 져 ACLE 5연패에 빠지면서 다소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포항 또한 27일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의 원정 경기에서 0대 2로 패해 리그 스테이지 2승 3패에 그쳤다.

포항이 코리아컵에서 우승하면 기본적으로 ACLE에 이은 아시아 2부 클럽 대항전인 ACL2 출전권을 받게 되지만, 광주FC나 전북의 ACLE와 ACL2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울산은 올해 리그 우승으로 다음 시즌 ACLE 출전권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