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넘어 복지관에서 그림 공부한 이소순 할머니 기획 초대전
㈜남경엔지니어링 윤태열 대표 "할머니의 꿈 응원,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 위안 주고 싶어"
80대 중반의 할머니가 늦깎이로 사회복지관에서 배워 그린 그림과 스케치 작품을 한 기업의 응원으로 생애 첫 전시회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소순(86) 할머니는 경북 경주시 동천동 ㈜남경엔지니어링 1층에서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기획 초대전 '할머니의 그림스케치'를 열고 있다.
이 할머니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으나 그림을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거나 그릴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아 마음 속으로만 늘 그림 그리는 꿈을 간직하며 지냈다.
결혼과 육아로 그림에 대한 꿈을 포기하고 살았던 그가 80세가 넘은 나이에 만학도(晩學徒)로 2019년 경주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 본격적인 그림 공부를 했다.
삶의 활력소가 된 복지관에서의 이 할머니의 그림 공부는 이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단됐지만 집에서 틈틈히 그림을 그리며 여가 시간을 보내고 집중하니까 잡념이 없어졌다. 자녀들이 동화책이나 그림책을 사다 주며 응원해 준 덕분에 그림 실력이 늘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그림 선물을 하니 좋아했고, 입소문이 났다.
경주시 용강동행정복지센터는 2023 복지서비스 홍보 탁상 달력을 이소순 할머니의 꽃 그림과 한 청년 작가의 작품을 재능기부로 제작, 배부하면서 덩달아 할머니는 유명세를 탔다.
이소순 할머니의 이번 기획 초대전은 ㈜남경엔지니어링 윤태열 대표가 할머니의 꿈을 응원하고자 기획했다.
윤 대표는 "이소순 할머니가 탁상 달력 제작을 위해 재능기부를 했다는 사연과 작품을 접하고 할머니를 직접 뵙기 위해 댁을 방문했는데 그림 작품이 엄청나게 많았어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보릿고개 등 어려운 시대를 살며 견뎌온 이 할머니가 만학으로 그린 순수한 작품들을 직접 본 후 하루라도 더 건강하실때 전시회를 열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위안을 주고자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 할머니가 그동안 스케치북에 자신의 상상력을 담아내고, 색을 칠해 완성된 작품 7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꽃을 주제로 한 작품과 손녀를 생각하며 그린 그림 등이 눈길을 끈다.
이소순 할머니는"보잘것 없는 작품이지만 저를 응원해 주기 위해 전시회를 열어 준 윤태열 대표와 임직원을 비롯해 주변의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고 행복함을 느낀다"면서 "전시회를 감상한 많은 사람들의 칭찬과 격려에 힘을 내 더욱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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