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외교적 승리" 자찬했지만…결국 트럼프 과제로 남을 듯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일시 휴전이 여론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휴전을 주도적으로 이끈 미국 정부는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중동 지역의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탓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을 통해 "두 나라 정부가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며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미국이 중재한 휴전안에 대해 "적대행위가 영구적 중단되도록 설계됐다"며 "헤즈볼라와 다른 테러 조직은 다시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재선 도전을 포기한 지난 7월부터 사실상 레임덕 상태였던 바이든 대통령이 이처럼 반색한 이유는 46대 미국 대통령으로서 '정치적 유산'을 남기게 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기대와 달리 여론은 긍정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에 합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테러로 촉발된 중동 지역의 위기가 해소됐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안보 컨설팅기업 수판그룹의 연구책임자 콜린 클라크는 "바이든은 돼지에게 립스틱을 바르는 것처럼 중동지역의 재앙적 현실을 눈가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가자 전쟁은 여전히 해결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1천 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도 마찬가지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입장을 바꿔 우크라이나에 미제 전술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의 러시아 영토 공격을 허용하고, 대인지뢰도 공급했다.
이후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아메리칸대 트랜스애틀랜틱 정책센터 공동소장인 개럿 마틴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쟁은 현재 진행 중인 3개의 전쟁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할 수 없다"라며 "이번 휴전을 외교적 승리라고 말하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가 그만큼 곤궁한 입장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중동 지역의 갈등 해소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결 등은 모두 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게 남겨진 과제가 됐다는 이야기다.
댓글 많은 뉴스
이낙연 "민주당, 아무리 봐도 비정상…당대표 바꿔도 여러번 바꿨을 것"
'국민 2만명 모금 제작' 박정희 동상…경북도청 천년숲광장서 제막
위증 인정되나 위증교사는 인정 안 된다?…법조계 "2심 판단 받아봐야"
尹, 상승세 탄 국정지지율 50% 근접… 다시 결집하는 대구경북 민심
일반의로 돌아오는 사직 전공의들…의료 정상화 신호 vs 기형적 구조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