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폭풍 시작] 삼성전자 등 대기업도 불확실성 노출

입력 2024-11-26 18:30:00 수정 2024-11-26 20:30:51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무역안보연구회 출범 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통상교섭본부는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무역안보연구회 출범 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통상교섭본부는 '멕시코 진출 기업 간담회'를 열고 미국 신정부의 멕시코 통상 정책 변화에 대비해 우리 진출 기업들에 미칠 영향을 사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국내 대기업도 불확실성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입을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수출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내놓을 관세 정책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케레타로에서 가전 공장을, 티후아나에서 TV 공장을 각각 운영하고 있고 LG전자도 레이노사(TV), 몬테레이(냉장고), 라모스(전장) 등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을 포함해 다른 지역에도 생산 기지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통상정책 변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멕시코에 신규 공장을 착공한 LS전선도 향후 여파를 예의주시하며 대응안을 마련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8월 케레타로에 대용량 전력 배전 시스템인 버스덕트 공장과 전기차 배터리 부품 공장을 착공했다.

자동차업계도 트럼프의 멕시코 관세 발언 여파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기아는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연간 25만대를 생산 중이다. 이 가운데 15만대가량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영향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 측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국내 수출 기업의 반응을 모니터링하는 등 관세 폭탄이 미칠 영향을 가늠해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직 당선인 신분으로 당장 액션이 취해지는 것은 아니고 실제 관세 부과 등 정책 시행은 취임 후인 내년 1월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며 "우리 기업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수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파악하며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