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학교 도 넘은 학교폭력 심각…고교생 이어 초등생까지

입력 2024-11-26 18:11:39 수정 2024-11-26 19:29:19

의성지역 남고생이 같은 반 친구 수십 차례 폭행 의혹
안동지역 초등 남학생이 또래 여학생 추행 의혹
경찰과 교육 당국 진상 조사 중

경북도교육청 전경. 매일신문DB
경북도교육청 전경. 매일신문DB

최근 경북 지역에서 학교폭력 사건 신고가 잇따라 경찰과 교육 당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26일 경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근 의성의 한 고등학교에서 남학생들이 같은 반 친구를 수십 차례 폭행했다는 내용의 학교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 학생 측은 가해 학생들이 피해자인 A군을 폭행한 것도 모자라 동물 사료를 먹이거나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행위 등을 일삼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해당 학교는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을 분리하고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개최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안동에서는 초등학교 남학생이 또래 여학생들을 강제 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제보자 등에 따르면 이 초교에 다니는 B군이 또래 여학생들을 화장실로 불러내 신체 주요 부위를 만지고, 자신의 신체 부위를 만지게 하는 등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에서는 현재 피해 학생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들은 "B군의 지속적인 협박 탓에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피해를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접수한 해당 초교는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을 분리하고자 B군의 등교를 일시 중지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사건 모두 경찰과 경북교육청으로 피해 사실이 접수된 사항이다. 현재 관계 당국이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사건이 발생한 학교에 담당자들이 파견돼 빠른 피해회복과 진상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사항"이라고 했다.

한편, 교육부가 올해 상반기 추진한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경북 지역에서는 초교 4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대상 학생 19만1천228명 중 16만5천118명(86.3% 참여)이 참여해 평균 2.2% 학생이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2.1%보다 0.1%포인트(p) 높은 수치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5.2%, 중학생 1.4%, 고등학생 0.4%로 지난해 대비 초등생은 0.5%p, 중학생은 0.3%p 증가했고, 고등학생은 같은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