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열 삼성 단장도 FA 시장 뛰어들 뜻 비쳐
선발 최원태, C급 불펜 두고 저울질 중인 듯
프로야구 2024 시즌이 끝난 뒤 각 구단이 전력을 보강하느라 바쁜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대권을 노리는 삼성이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눈길이 쏠린다.
삼성에서 시급한 건 불펜 강화 작업. 박진만 삼성 감독도 최근 일본 오키나와에서 끝난 마무리 훈련 도중 "불펜이 더 두터워야 한다. 구체적으로 특정 선수 얘기를 하진 않았다. 다만 구단에 보강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순위 매물은 이미 놓쳤다. KIA 타이거즈 출신 불펜 장현식은 LG 트윈스가 데려갔다. 한화 이글스는 FA 시장 개장 초반 선발 투수 엄상백을 잡았다. 다른 구단들도 내·외부 FA 투수 잡기에 나섰다. 삼성 팬들로선 구단의 행보가 답답할 만하다.
그렇다고 이대로 발을 빼진 않을 모양이다. 박 감독은 "매물이 한정됐다 해도 보강하는 것과 안 하는 건 차이가 크다. 추가 전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무리 훈련 현장에서 만난 이종열 단장도 자세한 언급은 피했으나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니 믿고 조금만 더 기다려주셨으면 한다. 이대로 끝내진 않겠다"고 했다.
구단 안팎의 얘기를 모아 현 상황을 추정해보면 일단 삼성이 사실상 계약 후 발표 시기만 조율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 말은 보상 선수를 내주는 출혈을 줄이려 한다는 뜻. A, B등급 FA를 잡으려면 보호 선수 명단(A등급 20인, B등급 25인)에서 빠진 선수 중 1명을 원 소속 구단에 내줘야 한다.
다만 12월 2일 이후 계약을 발표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이때 상무에 입단하는 선수는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보상 선수로 내주지 않아도 된다. 바꿔 말하면 삼성이 지금 A 또는 B등급 투수를 노리는 상태일 수 있다는 얘기다.
A등급은 LG 트윈스 출신 선발 자원 최원태. B등급엔 KIA 타이거즈 출신 사이드암 임기영, NC 다이노스 출신 이용찬이 있다. 불펜 임기영과 이용찬의 최근 모습이 좋지 못했던 점, 토종 선발 투수가 귀하다는 점 등을 생각하면 최원태가 더 눈길을 끈다.
삼성이 필요한 건 불펜. 하지만 4선발급 이상 토종 선발 투수는 많지 않다. 불펜의 부담을 덜 수도 있다. 그러나 최원태를 두고 안정감이 다소 부족하고 큰 경기에 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 때문에 LG도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말이 들린다.
한 야구계 인사는 "최원태는 엄상백 수준의 계약(4년 78억원)을 원할 것이다. 하지만 4년 60억원 이상 투자할 만한지 의문이다. 1.5군급 보상 선수도 내줘야 한다"며 "무리할 필요가 없다. 현장에선 최원태보다 불펜을 고르는 게 낫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귀띔했다.
C등급 불펜으론 두산 베어스 출신 김강률, NC 출신 임정호, 키움 히어로즈 출신 문성현이 있다. C등급은 보상 선수가 없다. 계약 발표 시기를 조율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아직 계약 소식이 없는 건 예상보다 이들의 몸값이 뛰어 고심 중이거나 최원태와의 협상 과정과 연계해 움직이는 것일 수 있다.
삼성 사정에 밝은 야구계 관계자는 "불펜의 압박감이 남다른 만큼 나이 든 불펜의 경험이 중요할 수 있다. 나이만 보고 외면할 건 아니다"며 "선발 기대주인 황동재가 공익근무 장기 대기로 군 면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변수다. 그럼 삼성이 더욱 불펜에 집중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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