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총학 "재학생 사칭 SNS 다수 확인…허위사실 유포 시 법적 대응"

입력 2024-11-25 11:41:09 수정 2024-11-25 14:00:35

24일 오후 남녀공학 전환 반대 유인물이 가득한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정문 앞에 경찰 순찰차가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후 남녀공학 전환 반대 유인물이 가득한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정문 앞에 경찰 순찰차가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덕여대 재학생들의 남녀공학 전환 반발 시위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총학생회(총학) '나란'이 온라인상에서의 재학생과 총학 사칭으로 인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지난 24일 총학은 SNS에 게시한 '허위사실 유포 및 비방에 대한 총학생회 입장문'에서 "현재 총학생회와 동덕여대 재학생을 사칭하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과 인스타그램 계정 등이 다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 해당 채팅방에서 나온 근거 없는 이야기가 사실 확인 없이 기사화돼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며 "총학생회 나란은 이 같은 사칭 및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칭, 허위사실 유포와 더불어 총학생회 소통창구(인스타그램 DM, 이메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로 많은 욕설과 비방글이 접수되고 있다"며 "소통창구로 접수되는 욕설과 비방글에 대해 모두 수집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일 동덕여대 교무위원회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학생들의 반발이 일었다. 총학은 다음날 입장문을 통해 "무모한 공학 전환 철회를 요구하며 다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거론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학생들은 공학 전환 논의에 강하게 반발하며 수업을 거부하고 본관을 점거해 학교 건물 외벽과 바닥, 각종 시설물에 래커 스프레이로 남녀공학 전환 반대 메시지를 남겼다.

결국 학생들이 시위를 이어간 지 11일 만인 지난 21일 학교 측은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하며 일단락됐다.

다만 학교 측의 시위 피해를 누가 책임지느냐를 놓고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현재 학교 측은 래커칠 제거 및 학내 청소 비용 등이 최대 54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며, 법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총학 측은 "(과격 시위는) 학생회 주도하에 진행된 게 아니라 불특정 다수 학우들이 분노로 자발적으로 행동한 것"이라며 배상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학교 측은 "여러분이 학생의 대표 아니냐"며 반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