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북유교문화원 '제14회 처사의삶 학술발표회'
임진왜란·정유재란, 한 집안 오형제가 의병활동 투신
선비 정신의 '창의'(倡義), 3대 9명 독립운동가 배출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때 평소 배운 바를 실행한, 학문적 바탕의 의리정신을 근간으로 목숨을 던져 인의를 실천한 선비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학술발표회가 열렸다.
(사)경북유교문화원(이사장 이재업)이 23일 경북유교문화회관에서 '국난 극복기의 임청각 문중'을 주제로 한 '제14회 처사의 삶 학술발표회'를 마련해 나라가 어려움에 처 했을때 임청각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살펴봤다.
임청각 문중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등 나라가 위기에 닥치자 임청각의 주인인 이명(李洺)의 증손인 이부원(李復元)의 아들 5형제가 안동에서 창의한 의병에 참여해 의병활동에 투신했으며, 경술국치 이후 나라를 일제에 빼앗기자 석주를 비롯해 3대에 걸쳐 9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가문이다.
이날 학술발표회에는 이재업 이사장과 이창수 고성이씨 법흥문중 종손을 비롯한 고성이씨 문중 대표들과 경북 명문명가 종손들과 유림단체 대표, 권기창 안동시장과 정복순·김정림 안동시의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임노직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은 경북 북부지역 의병 활동과 실증적 사례를 중심으로 국난 극복기 임청각 문중 사람들의 활동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안동 고성이씨 문중의 '이적'(탑동파 파조 이복원의 셋째 아들)이 안동열읍향병의 진용에서 군관으로 보직되고, 정유재란 시기 화왕산성 의진에 참여해 동고록에 입록된 '이지'(임청각 이부원 오형제의 첫째 아들)의 실천적 행위는 국난 위기상황에서 처사적 삶의 진정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가적 위기 상황에 나라를 위해 목숨바친 고성이씨 가문의 지식인은 의무와 충성심에 기반한 실천적 행동으로, 절의정신과 주자학적 정치 이상이 좌절되는 현실에 대한 실천적 행위"라 덧 붙였다.
한편,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등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때 한 집안의 5형제가 모두 의병활동에 참여한 보기드문 사례를 남겼던 '임청각 오형제'와 의병장 고경명과의 인연 등도 새로운 관심이다.
임청각 이부원의 오형제 가운데 첫째인 '이지'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형제를 이끌고 김해 의진에 가담했다. 정유재란시에는 곽재우 의진에 들어 화왕산성 수성에 참여했다.
둘째인 '이준'과 셋째인 '이적'은 김해 의진과 곽재우 의진 활동과 함께 의병들과 함께 안동에 주둔했던 명나라 군에 대한 지원활동에 크게 공헌해 '군자감창봉'에 각각 제수됐다. 넷째 '이형'과 다섯째 '이율'도 '충의위'와 '군자감첨정'에 제수되기도 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임청각은 우리 민족이 자랑스러워 해야 할 역사적 장소다. 국난 극복시기 임청각 문중의 용기와 결단력, 의생정신은 단순히 과거 유산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교훈과 영감을 준다"고 축하했다.
이재업 (사)경북유교문화원 이사장은 "임청각 문중은 멀리는 고려말 홍건적의 난때 부터 가까이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호국의 발자취가 실로 혁혁하다. 그 중에 역사적 조명이 덜된 임진왜란 당시 의병에 투신했던 '임청각 오형제'의 사례를 좀 더 주의 깊게 살피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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